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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슬라’ 꿈꾸던 테슬라의 추락… 전기차 더 큰 장이 온다

테슬라 독주 끝나고 전방위 성장 글로벌 非테슬라 업체 선전 시작

로이터연합뉴스

전기차 시장의 포문을 열었던 테슬라가 연일 주춤하는 모양새다. ‘천슬라’를 꿈꾸던 주가는 600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시장 점유율도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배터리 업계는 이를 전기차 시장 성장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지난 5일 급락해 600달러 아래인 597.9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883달러를 돌파하며 고점을 기록한 지 38일 만에 32%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투자계획 언급과 비(非)테슬라 업체의 본격 전기차 출시가 꼽힌다.

이전까지 배터리 기업들은 테슬라 공급 여부에 따라 성장세가 결정됐다.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31.6%를 점유한 파나소닉은 2009년 테슬라와 배터리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급속 성장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테슬라 모델3과 모델Y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시작하며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 1월 중국 제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3.1%로 전년 동기 대비 9.4% 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완성차 업체의 본격적인 전기차 출시가 시작되면 이 같은 ‘테슬라 특수’는 힘이 빠질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70.2%였던 테슬라의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올해는 63.2%로 낮아지고 2025년이면 39.7%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유럽에서 비테슬라의 선전은 시작됐다. 지난해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는 르노의 조에였다. 테슬라가 시장의 개화를 알리며 선도했지만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출혈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테슬라와 완성차 업체 간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아이오닉5를 출시했고 기아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 등도 출시 예정이다. 벤츠는 EQS와 EQA를, BMW는 iX3과 iX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배터리 업계는 본격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테슬라 부진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이 주로 공급하는 미국과 유럽 완성차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 세계에서 전기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시장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42%가 유럽에서 판매됐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까지 가세하면 유럽과 미국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외에도 현대차, 폭스바겐, GM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다임러 등에, 삼성SDI는 BMW,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만큼 영향력을 가진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본격 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른 배터리 시장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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