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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올해 초대형 공모주 첫 등판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지난해 기업공개(IPO)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킨 빅3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였다. 첫 주자는 SK바이오팜이었다. 6월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30조9889억원을 모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3개월 뒤 카카오게임즈가 이를 뛰어넘었다. 증거금으로 58조5543억원을 끌어모은 것이다. 마지막 대어였던 빅히트도 58조4236억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한 주라도 더 확보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쩐의 전쟁’ 결과다.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를 더 많이 받는 비례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빅히트 땐 1억원의 증거금을 넣고도 2주밖에 못 받았다. 큰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조라서 소액 개미들의 원성을 살 수밖에 없었다.

올해부터 제도가 개편돼 공모주 일반 물량 중 절반은 기존 방식으로 배정하고 나머지 절반은 청약 계좌 수로 나눠 똑같이 배분하는 균등 방식으로 바뀌면서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 증권사 계좌당 청약 최소단위인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청약액의 50%)만 넣으면 청약자 모두에게 고르게 배분돼 최소 1주는 손에 쥘 수 있다. 돈보다는 머릿수가 많아야 유리한 ‘계좌 수 전쟁’이 됐다. 그렇기에 청약 성공을 꿈꾸는 개미들이 미성년 자녀, 노부모 명의 계좌까지 개설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올 들어 처음 선보인 초대형 공모주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 접수가 오늘 마감된다.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선 코스피 역대 최고인 12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공모가가 최상단인 주당 6만5000원으로 결정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장외시장에선 공모가의 3배인 20만원 수준에 거래된다. 증권사 6곳에서 중복 청약이 가능해 최근 6곳의 계좌를 다 만들고 가족 계좌까지 총동원하는 개미들이 속출했다고 한다. 증거금 규모에서 새 역사를 쓸지, 18일 상장일에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뒤 상한가)에 성공할지가 관심사다. 청약 첫날인 어제 15조원에 달하는 뭉칫돈이 몰려 기대감이 크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누구도 알 수 없다. 특히 요즘은 변동성이 큰 조정장 아닌가.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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