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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줘서 고맙소”… 슬픔은 남은자들의 몫

모두 안타까워하는 코로나 환자 임종 순간


코로나19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우리 사회의 ‘코로나19 희생자’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최근 1600여명을 넘어섰는데 대다수는 60대 이상 고령자였다. 지난 8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1642명을 분석한 결과, 80대 이상 사망자가 56.33%, 70대 27.71%, 60대 11.39%로 나타났고, 고령일수록 치명률도 높은 경향을 보였다. 또 전체의 95.8%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다.

확진에서 사망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18.5일이었다. 지난달 20대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확진 하루 만에 숨지면서 20대 유병기간이 가장 짧은 1일로 기록됐고, 40대가 27.4일로 가장 유병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그 외 30대는 14일, 50대 18일, 60대 22.9일, 70대 20.1일, 80대 이상 16.8일로 확인됐다. 사망자 수는 3번의 대유행을 겪으며 빠르게 증가했다. 사망자는 지난해 2월 17명, 3월 148명, 4월 83명, 5월 23명, 6월 11명, 7월 19명, 8월 23명, 9월 91명, 10월 51명, 11월 60명 등 많아야 100명 내외를 오르내렸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91명, 올해 1월 508명, 2월 183명 등 3차 대유행을 지나면서 사망자 규모가 폭증했다.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해 2월부터 누적 사망자가 500명대에 이른 11월까지는 10달이 소요됐지만, 500명대부터 1500명대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세 달이 채 안 걸린 것이다.

코로나19 사망자 중에는 의료진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4월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한 60대 내과전문의 허모 원장이 의료진 가운데 첫 사망자로 기록됐다.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의 희생도 있었다. 지난달 코로나19 전담병원인 군산의료원에 근무하던 30대 공중보건의 이모씨가 과로사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의료원 배치 전까지 코로나19 전담인력, 생활치료센터 등에 투입돼 업무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대응 의료진의 소진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임진수 대한공중보건의협회장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많은 공중보건의들이 고생을 해오고 있다. 특히 소수 인원으로 대체인력이 없는 병원, 시도 역학조사팀, 병상배정팀 등에서의 격무가 심한 상황”이라며 “코로나 초기에 비해 많이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신경 쓸 부분이 많다”고 했다. 현지현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조직국장도 “현장 간호사들은 1년 넘게 코로나19 대응을 해오면서 소진을 경험하고 있다. 문제는 인력기준 없이 중구난방으로 간호사들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증도, 환자 특성에 따른 인력기준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코로나19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가족들의 슬픔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사망자 장례관리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발생 시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 ‘선 화장, 후 장례’가 원칙이다. 사망한 경우 바로 화장되며, 염이나 입관식은 모두 생략된다.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임종에 가까운 환자와 가족(2명)을 대상으로 영상기기, 모니터, CCTV 등을 통해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는 임종면회를 허용하고 있지만, 비대면 면회조차 불가한 의료기관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직계가족은 임종을 볼 권리를 찾아달라’, ‘아버지 가시는 길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게 해달라’ 등의 간곡한 청원이 잇따르기도 했다.

존엄한 죽음의 의미가 퇴색되고, 충분한 애도도 허용되지 않으면서 ‘사별 트라우마’에 대한 우려도 높다. 김대균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정책이사(인천성모병원)는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사망자들 대한 호스피스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감염 확산 방지가 최우선 시 되면서 환자들이 철저한 격리상태에서 제한된 죽음을 맞는 것에 대한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는 단계”라며 “고인을 애도하고 서로 위로하는 단계가 생략됨으로 인한 유족들의 상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전미옥 쿠키뉴스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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