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플렉스 시즌2] ‘영알못’ 청춘이 매카트니 만난 것처럼, 믿음으로 도전해보세요

<4>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작가 김명중씨

사진작가 김명중씨가 지난달 24일 서울 성동구 작업실에서 사진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와 13년간 카메라 렌즈로 눈을 맞춘 사진작가 김명중(49)씨는 지난달 20일 서울 성동구의 한 작업실에서 특별한 사람들과 눈을 맞췄다.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 후원자 10명이다. 이들의 후원 아동은 자립 가능한 성인으로 자라 올해 ‘졸업생’이 됐다. 김 작가는 컴패션에 졸업사진 촬영을 제안했다. 이날 후원 아동 레이의 사진을 들고 졸업사진을 찍은 민병희(53)씨는 “작가님의 따뜻한 미소와 배려로 즐거운 에너지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4일 작업실에서 만난 김 작가는 사진작가의 삶을 ‘하나니의 삶’이라 정의했다. 느헤미야서 1장에서 하나니는 느헤미야에게 이스라엘 성전이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김 작가는 “하나님은 하나니처럼 ‘전하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어려운 나라의 아이들 사진을 찍으며 걱정하는 저에게 하나님은 ‘너를 하나니로 불렀지 느헤미야로 부른 게 아니다’고 하셨어요. 하나니처럼 제가 사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후원할 느헤미야는 하나님이 준비하신다는 뜻이죠.”

‘하나니’의 삶을 살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다. 중·고등학생 땐 술, 담배, 가출 등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행동만 했다. 대학 입시 실패는 당연했다.

“대학 떨어지고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다 방송국 아르바이트를 갔는데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PD, 영화감독하면 재미있게 일하겠다 싶어 부모님을 설득해 유학길에 올랐어요.”

1995년 영국 런던예술대의 런던칼리지오브커뮤니케이션에 입학했다. 전공은 영화였다. 1년 뒤 한인교회도 찾았다.

“외로우니 술친구 찾으려고 교회에 갔어요. 팔짱을 끼고 건들거리며 설교를 듣는데 목사님 말씀이 들렸어요. 성경도 모르는 저였는데.”

그때부터 하나님은 김 작가의 삶에 개입했다. 김 작가는 “잠자리만 들면 가위에 눌렸는데 기도하면 괜찮았다”며 “6개월쯤 지났을까 잠자리에서 기도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네가 지금까지 잘 살고 있는 건 내가 너를 사랑해서’라는 하나님 음성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인생의 전환점도 맞았다. 영화는 스태프, 배우 등 팀으로 움직이니 언어적 한계를 느꼈다. 부전공인 사진 공부를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98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는 부모의 학비지원을 받지 못해 학업을 중단하고 작은 통신사 견습사원으로 일했다. 그때 교회에서 방글라데시로 선교를 떠난다는 소식을 들었다.

“포트폴리오 만들려는 개인적 욕심에 갔어요. 정말 가난한 나라인데 현지인들의 밝은 표정에 놀랐어요. 다큐 사진 속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얼굴은 슬프고 고통스러웠는데 말이죠.”

신앙에 여전히 의문을 품던 김 작가는 그곳에서 다시 하나님을 만났다. 그는 “MP3에 담아간 복음성가를 듣던 중 술 마시며 친구들과 놀던 제 모습이 떠올랐다”며 “하나님은 ‘아들아 네가 자랑하던 것과 오늘 본 것들 중 어떤 것이 진실되다고 생각하냐’고 물으셨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김 작가는 삶의 방향과 태도가 모두 바뀌었다. 단기선교를 다녀오고 사진작가의 삶을 살았다. 2000년 PA통신사에 취업했고 2004년부터 게티이미지에서 일했다. 프리랜서로 전향하고 6개월간 찾는 사람이 없을 때 제안이 들어왔다. 세계적 걸그룹 스파이스걸스의 투어 사진작가였다. 스파이스걸스 공연 스태프는 다른 팝스타 공연에 참여하면서 김 작가 이야기를 전했다. 그리고 마이클 잭슨 공연에 참여했고 2008년부터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작가가 됐다.

지난달 20일 김 작가가 컴패션 후원 아동 졸업사진 작업 전 후원자인 민병희씨와 대화하는 모습. 컴패션 제공



교만해질 무렵 하나님은 위기를 통해 그를 기도하는 사람으로 단련했다. 그는 “2017년 한국에서 활동하며 외제 스포츠카를 탔는데 경차가 끼어들면 ‘감히’라는 말이 튀어나왔다”고 했다.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 둔 외제차 앞부분이 부서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운동하다 아킬레스건도 끊어졌다. 폴 매카트니 촬영도 갑자기 연기됐다. 김 작가는 그때를 “나와 하나님만 아는 힘든 시간”이라고 떠올렸다. 그는 “요셉은 억울하게 옥살이할 때 하나님께 의지하며 기도했다”면서 “저도 광야를 걷지만 희망을 안고 요셉처럼 기도했다”고 말했다.

치열한 청춘기를 보낸 김 작가가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은 ‘도전’이다.

“청춘은 시대가 달라도 늘 힘들었던 거 같아요. 식상한 얘기지만 자신만의 무한한 가능성을 믿고 도전했으면 해요. 영어도 못하던 제가 영국에서 공부해 지금의 자리에 온 것처럼.”

김 작가는 지금도 도전 중이다. 지난해 동두천 기지촌에서 발생한 술집 여종업원 살인 사건을 다룬 단편영화 ‘쥬시걸’을 만들었다. 장편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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