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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의 이코노 아웃룩] 파월 입만 보지 말고… 美 연준 경제 전망치·점도표를 보라

17∼18일 FOMC 주목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조 바이든 행정부의 1조9000억 달러 규모 추가 경기부양책으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8%에서 6.5%로 높아지고 세계 경제는 1% 포인트 상승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성장률 서베이 결과 예상치도 당초 4.87%에서 5.95%로 1% 포인트 이상 상향됐다.

미국, 고성장 정책으로 리더십 회복

특히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7.9%라는 역대급 예상치를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 예상치가 현실화된다면 공교롭게도 아시아 독감 팬데믹(1957~58)이 끝난 1959년 6.9%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이처럼 경험하지 못했던 미국 성장률을 예상하는 근거는 백신 접종에 따른 빠른 경제 정상화 기대감과 더불어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나아가 3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까지 계획하고 있다. 1조9000억 달러 패키지가 당장 시급한 코로나19 극복용이라면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경기회복세를 발판삼아 중국에 놓친 글로벌 경제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이는 최근 긴축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중국과 대조된다. 중국 정부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6% 이상’으로 전망했는데 국제통화기금(IMF) 예상치인 8%대보다 훨씬 낮다. 중국 정부는 올해 재정 적자 목표치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3.2%로 잡아 지난해(3.6%)보다 낮췄으며 지방정부의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줄이고 특별국채는 올해 발행하지 않기로 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월 공개시장운영을 통해 예상보다 더 많은 유동성을 흡수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자산시장 과열로 치달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미 정부와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소극적인 부양책을 구사하는 바람에 경기 진작에 실패하면서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뼈아픈 반성을 하는 분위기다. 바이든 행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내내 밀어붙인 무역 및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대중국 보복 조치를 완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 깔려 있다. 중국의 긴축 모드는 자칫 바이든 정부의 부양책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를 반감시킬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글로벌가치사슬(GVC) 체계에 연동돼 상대적 호황을 누리던 한국의 수출 전선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연준에 기대지 말고, 행간을 읽어야

금융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17~18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미 국채 금리에 대한 우려를 어떻게 잠재울지에 쏠려 있다.

그동안 연준 안팎에서는 최근의 경기회복세가 물가에 미칠 영향이 작다며 초저금리 유지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14일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해 “작은 위험이 있을 뿐이고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며 시장 설득에 나섰다. 경기회복 효과가 금리 상승 부담을 이겨낼 수 있고 인플레 위험에 대응할 도구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1.6%대를 뚫고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의 고공행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립서비스보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주 긴급자산프로그램(PEPP)을 통한 자산 매입 속도를 늘리겠다고 확약한 것처럼 연준이 뭔가 가시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을 바라는 것이다. 중앙은행과 금융시장 참여자 간 인식의 차이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최근 빅테크 주식을 중심으로 조정받고 있는 주가를 부축하기 위해서라면 그럴 명분이 없다. 나스닥은 출렁이고 있지만 다우존스종합지수가 오르는 등 경기민감주쪽으로 시장 주도주의 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지 증시가 큰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주 10년만기 국채 등 3종류의 신규 국채 물량도 일본 등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이 충분히 소화해 내는 등 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실제 국채 신규 발행 물량은 시장에서 대체로 소화 가능하고 별도 개입 필요성이 낮다”면서 “연준이 명시적 대응보다는 ‘필요시 대응’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시장 안정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물가연동채권(TIPS)의 연준 보유물량이 10%에서 25%로 최근 급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인플레이션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TIPS는 인플레가 일어나더라도 채권의 실질 가치를 보전해준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상품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정부의 장기채 발행 확대 계획에 10년 이상 장기채 매입 비중을 14%에서 25%로 늘렸고, 3월 들어서도 14.5%에서 23.5%로 확대해 놓은 상태다.

SK증권은 이번 FOMC에서 무엇보다 연준의 경제전망 수치와 점도표(17명의 연준 이사와 연방은행 총재들이 예상하는 향후 정책금리를 점으로 찍은 표)를 눈여겨볼 것을 주문한다. 이번에 올 성장률 전망이 당초 4.2%보다 크게 상향될 게 분명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도표는 유지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직도 부진한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연준의 초저금리 수준 유지 약속은 유효하다는 메시지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훈 금융전문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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