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마당] 두 갑부의 우주꿈

천지우 논설위원


“우리는 미국 역사에서 두 사람(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이조스)이 전국 하위 40%의 재산 총합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순간에 와 있다. 이런 수준의 탐욕과 불평등은 부도덕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억만장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매길 것을 요구해온 미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가 최근 올린 트윗이다. 세계 최고 부자 1, 2위를 다투는 테슬라 창업자 머스크와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가 지나치게 많은 돈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두 사람의 재산을 합하면 400조원이 넘는다.

머스크는 21일 “나는 인류가 여러 행성에 사는 걸 돕기 위해, 별들을 향한 의식의 빛을 확장하기 위해 재원을 모으고 있다”는 트윗으로 샌더스의 주장을 반박했다. 머스크가 탐욕스럽다는 비판도, 그가 우주를 향한 욕망을 불태우고 있다는 사실도 틀리지 않다. 그는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유명하지만, 테슬라보다 1년 먼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설립했다. 2002년 주변의 만류와 비웃음 속에 창업한 뒤 수차례 실패를 겪고도 최고의 기업으로 키웠다.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처음 개발한 것이 최고의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로켓 재활용으로 발사 비용을 최대한 줄여야 우주여행의 보편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올 연말 최초의 민간인 지구 궤도 여행을 추진한 뒤 2026년까지 우주선 ‘스타십’에 사람들을 태워 화성에 보낼 계획이다. 2050년까지 화성에 일자리를 만들어 100만명을 보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화성에서 죽고 싶다고 했다.

머스크의 라이벌 베이조스도 우주개발회사 블루오리진을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스페이스X보다 2년 먼저 설립됐지만 현재까지 성과는 스페이스X에 못 미친다. 블루오리진은 저궤도 우주관광용 로켓 ‘뉴셰퍼드’의 첫 유인 비행을 앞두고 있다. 베이조스는 올 3분기 아마존 CEO에서 물러나 우주산업에 좀 더 공을 들일 계획이다. 지구상 최고 갑부 둘이 지구에서 계속 혁신하는 것보다 지구 밖을 개척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천지우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