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출근하고 재활용품 분리… 40일 탄소금식 실천

환경 회복 위해 교단과 교회들 동참
탄소금식 달력 보며 매일 금식 수행
“살림 정돈되고 생활 건강해져”

이숭리 새문안교회 권사가 지난해 사순절 기간 탄소금식을 실천하면서 만든 창틀 정원. 살림 제공

봉사단체 ‘함께해요 우리’(함우) 강종도 대표는 요즘 1주일에 한두 번은 걸어서 출근한다. 서울 용산구 집에서 직장이 있는 종로구 대학로까지 10㎞ 넘는 거리지만, 이렇게라도 ‘탄소금식’에 동참하고 싶어서다. 23일도 그는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강 대표는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이 사순절 기간 진행 중인 ‘경건한 40일 탄소금식 캠페인’을 실천 중이다. 그간 환경위기, 기후위기 등의 이슈를 대할 때마다 묵상 정도만 했던 그는 이번엔 직접 탄소금식을 실천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강 대표는 살림이 예로 든 탄소금식 실천 사항 중 ‘자전거로 출근하기’를 본인에 맞게 응용해 걸어서 출근하기로 정했다. 대중교통으로 30분 정도면 충분했던 출근길이 걸어선 1시간30분 넘게 걸렸다.

그래도 만족도가 높다. 강 대표는 “출근길 풍경이 달라졌다”며 “남산을 넘어서 가는데 전철의 회색빛 대신 숲의 초록빛을 볼 수 있어 기분 좋게 출근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걷는 게 아니라 탄소금식을 실천하는 거니 자연을 소중히 여겨야겠단 생각을 많이 한다”며 “직접 해보니 좋아서 다른 분들에게도 권한다”고 말했다.

이 권사가 40일 탄소금식 캠페인 중 모은 플라스틱 뚜껑. 이 권사는 이를 플라스틱 방앗간에 보내 치약짜개 등으로 재활용했다. 살림 제공

살림의 공동대표인 이숭리 서울 새문안교회 권사는 3년째 탄소금식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탄소금식을 하며 40일간 일기도 썼다. 올해는 살림에서 마련한 탄소금식 달력을 안내 삼아 매일 하나씩 탄소금식 실천 사항들을 수행했다.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해도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작은 플라스틱을 따로 모아 ‘플라스틱 방앗간’에 보냈는데 치약짜개로 재활용돼 돌아왔다. 날이 더 풀리면 지난해처럼 창틀을 이용해 작은 정원을 만들 계획이다. 좋아하는 꽃을 심고 상추 같은 식용 작물도 심을 생각이다.

이 권사는 “탄소금식을 하다 보니 모든 게 다이어트가 된다”며 “특히 살림이 정돈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꽉 찼던 냉장고가 정리되고 전기·수도요금이 절약되는 효과도 있다”며 “생활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40일 탄소금식은 이제 5일을 남겨두고 있다. 살림 유미호 센터장은 “지금까지 많은 교단과 교회가 탄소금식에 참여했다”며 “이런 실천을 통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지구를 회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센터장은 “사순절 기간이 끝나면 부활절까지 한 주 정도의 시간이 남는다”며 “이 시기 종려주일과 고난주간은 그간 했던 탄소금식을 돌아보며 부족했던 부분을 다시 실천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다”고 전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