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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탄소중립 해법 연료전지로 푼다

배중면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지속가능성 차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패러다임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ESG는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고,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실천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국내도 ESG 경영 열풍이 뜨겁다. 업계를 불문하고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들이 ESG 경영 목표와 전략, 가이드라인 등을 새롭게 발표하며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 정책과 주요국의 탄소중립 선언, 미국의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 등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에 무게를 둔 신사업들이 눈길을 끈다.

특히 건설업계의 변신은 놀랍다. 건설사들은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폐기물 관리, 수자원 처리, 친환경 건축, 스마트 팜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탄소저감 및 탄소포집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이 하나둘 모이면 건설사들도 환경파괴범이라는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로부터 탈피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SG 경영의 핵심 중 하나가 탄소중립이다. 앞으로 무분별하게 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은 더 이상 설 곳이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탄소중립을 위한 첫걸음은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이며, 이를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고 탄소 배출이 적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야 한다. 애플, 구글, BMW 등 280여곳의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하고 나섰다. RE100은 2050년까지 제품 생산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체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국내에서는 SK그룹 8개사가 처음으로 RE100 캠페인 참여를 선언하며 ESG 경영을 본격화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ESG 경영의 핵심은 친환경 분산발전원을 확보하는 데 있으며, 레스 카본(Less Carbon)을 달성할 수 있는 유효한 솔루션은 연료전지다. RE100 달성을 위해 각 회사들은 다양한 유형의 연료전지 솔루션을 확보 중이다. 대표적 사례는 SK건설과 미국 블룸에너지가 협력해 블룸SK퓨얼셀 합작법인을 출범한 것이다. 이로써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차세대 연료전지인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가 국내에서도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에 공급될 기회가 열렸다. 이런 노력들이 축적되면 한국의 ‘2050 탄소중립’ 비전 달성도 가능해질 것이라 생각한다. 탄소중립이 이젠 구호가 아닌 세계 경제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산업 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라도 산·학·관의 협력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배중면 (카이스트 교수·기계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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