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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소모임 앱으로 다양한 모임방 만들어놓고 ‘먹잇감’ 접근하길 기다려”

이단상담 통해 탈퇴한 청년들이 밝힌 신천지 포교 수법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에서 최근 탈퇴한 청년 4명이 24일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에서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장(가운데)과 상담하고 있다. 안산=신석현 인턴기자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은 요즘 교육과 포교를 어떻게 진행할까. 경기도 안산 상록교회(진용식 목사)에서 이단상담을 받고 최근 신천지에서 탈퇴한 청년들에게 신천지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취업준비생이었던 황모(25·여)씨는 ‘선교사 평가지를 써달라. 50장을 모으면 선교지로 갈 수 있다’는 제안에 넘어가 신천지에 포섭됐다. 황씨는 “신천지에 포섭되고 얼마 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는데 대면 만남이 안 되니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 줌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면서 “윗선에서 스마트폰으로 다른 것은 보지 말고 천지일보만 보라며 기사를 꾸준히 보내왔다”고 말했다.

대학생 문모(26)씨는 “매일 내려오는 숙제는 대화 내용 삭제가 가능한 텔레그램으로 제출했다”면서 “관리자는 수시로 보고서와 과제물 작성을 요구했고 전화 점검도 했다”고 전했다.

탈퇴자들은 비대면 추세에 따라 신천지의 포교전략이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이었던 남모(30·여)씨는 “신천지 신도들은 소모임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운동, 영어공부,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모임방을 만들어놓고 채팅이 시작되길 기다린다”면서 “그러다 ‘먹잇감’이 접근하면 카톡방을 만들어 정기 모임을 하고 신천지가 아닌 척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역시 직장인이었던 이모(28)씨도 “매일 오전 8시부터 줌으로 기도회를 했는데 단정한 복장을 해야 했다. 수백 명이 들어온 줌 방에서 바지를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일어나보라며 점검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음소거 상태에서 수시로 얼굴 옆에 왼손을 붙이고 ‘아멘’을 표시했다”면서 “구역장은 누가 불참했는지 수백 명의 수강 태도가 어떤지 일일이 감시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헌금은 송금하고 교육 노트는 SNS로 보냈다”고 설명했다.

문씨는 “남성 청년들은 입대를 미루다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입대한 경우도 많다. 정신상태가 해이해지지 않도록 동반 입대를 권장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천지 옹호 기사나 한국교회 비판 기사의 온라인 좌표가 내려오면 조회 수가 많이 나오도록 접속한 뒤 쿠키(인터넷 방문기록)를 삭제하고 다시 접속하는 것을 반복하는 수법을 썼다”고 말했다.

신천지 신도들의 요즘 심리상태는 어떨까. 황씨는 “외부 뉴스를 ‘선악과’라고 하면서 절대 못 듣게 한다”면서 “자신들에게 맞는 기사만 보게 해 세뇌상태에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씨는 “신도 중 절반 이상은 신천지에서 말하는 세상이 도래할까 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세상과 신천지 사이에 양다리를 걸쳐 놓고 있다”고 했다.

탈퇴자들은 신천지 피해자들의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더욱 힘써야 한다고 충고했다. 황씨는 “신천지 신도 중 가족에겐 신천지에서 탈퇴했다고 거짓말하며 상담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남씨는 “신천지를 탈퇴했다고 모든 문제가 끝나는 건 아니다”면서 “이단 상담 없이 그대로 방치하면 안티 기독교 세력, 종교에 염증을 느끼는 염세주의자로 전락한다. 반드시 이단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씨는 특히 신천자 피해자들에게 “코로나19는 신천지 탈퇴의 좋은 핑곗거리다. 신천지에 빠진 자신을 진짜 걱정해주는 사람은 가족뿐이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산=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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