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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포트] ‘균형잡힌 맛’ 오뚜기·‘기본에 충실’ 조선호텔 공동 1위

간편식 짜장면


이사한 날, 입학한 날, 시험 본 날처럼 든든하게 먹기 좋은 음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 가운데 하나가 '짜장면'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음식이다. 배달음식으로 친숙하지만 요즘은 가정간편식(HMR)으로도 많이 먹는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집에서도 손쉽게 맛볼 수 있는 HMR 짜장면의 맛을 전문가들과 함께 평가해 봤다.

즐겨 찾는 제품은…


HMR 짜장면 시장은 꾸준히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냉동과 냉장을 합쳐 지난해 HMR 짜장면 시장은 약 128억원 규모로 2018년(약 109억)보다 17% 가량 성장했다. 점유율은 풀무원(약 22.6%), CJ제일제당(약 19.4%), 오뚜기(약 14.0%) 순이다. 이어 PB제품과 소규모 업체 제품들이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 또는 제품을 선정해 평가한다. 1~3위인 풀무원 ‘수타 직화 짜장면’, CJ제일제당 ‘고메 중화짜장’, 오뚜기 ‘면사랑 유니짜장’과 PB 제품 가운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조선호텔 유니짜장’, 마켓컬리에서 많이 판매되는 ‘이연복의 목란 짜장면’을 평가 대상으로 선정했다. 제품은 이마트와 마켓컬리에서 직접 샀고, 가성비 평가에는 구매가를 반영했다.

평가는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중식당 ‘중심’에서 진행했다. 소태창 중심 총주방장, 신정훈 진원호 차명훈 최영현 셰프가 평가자로 참여했다. 사진 촬영을 하거나 맛을 볼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에 신경 쓰면서 평가를 진행했다.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중식당 ‘중심’의 셰프들이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중심’에서 5개 브랜드 짜장면을 맛보며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영현 셰프, 소태창 총주방장, 차명훈 진원호 신정훈 셰프. 최현규 기자

‘중심’은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가 서울 종로에서 운영하는 중식당이다. 20년 이상 경력을 쌓아온 셰프의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광둥식 정통 요리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중식당이다. ‘중심’에서는 오는 5월까지 기름을 사용하지 않은 광둥식 고급 요리로 ‘오일 프리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평가를 위해 조리팀이 제품에 포함된 면과 소스만으로 제품에 표기된 방법에 따라 조리했다. 공정한 평가를 위해 5개 브랜드 제품에 ①~⑤ 숫자가 표시된 그릇에 담아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모양새, 향미, 면의 식감, 소스의 맛, 면과 소스의 어우러짐, 전체적인 풍미와 균형 등 6개 항목에 먼저 점수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1차 평가를 한 뒤 원재료와 영양성분을 평가했다. 끝으로 가격을 공개한 뒤 모든 항목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반영해 최종 점수를 매겼다.

짜장면의 맛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셰프들이 꼽은 것은 ‘양파’였다. 소태창 총주방장은 “짜장면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8할이 ‘양파’다. 맛있는 짜장면을 만드는 데 있어서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과 함께 신선한 ‘양파’를 얼마나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짜장의 맛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집에서도 양파나 돼지고기를 추가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례적 공동 1위


드물게 공동 1위가 나왔다. 오뚜기 ‘면사랑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유니짜장’이 4.2점으로 나란히 1위에 올랐다. 오뚜기 제품은 “누구나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균형 잡힌 맛”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조선호텔 제품은 “짜장면이라는 음식의 기본에 충실한 맛”이라는 평가였다.

오뚜기 제품은 향미와 전체적인 풍미 평가에서 최고점을, 조선호텔 제품은 모양새와 식감, 풍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오뚜기 제품에 대해 신정훈 셰프는 “균형이 잘 잡힌 맛을 내는 제품”이라며 “느끼하지 않고 단맛과 짭짜름한 맛의 조화가 좋았다”고 말했다. 차명훈 셰프는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았다. 면과 소스가 잘 어우러지고 시간이 지나도 꾸덕하게 되지 않아서 천천히 먹기에도 좋다”며 “불호가 많지 않을 듯하다”고 했다.

조선호텔 제품은 기본기에 가장 충실한 제품이라는 평가였다. 소 총주방장은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할 만한 맛”이라며 “정통의 짜장면 맛을 구현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최영현 셰프는 “신선하고 적당한 크기로 들어간 양파가 풍미를 제대로 살렸다”고 했다.

3위는 풀무원 ‘수타 직화 짜장면’(2.8점)이었다. 풀무원 제품은 면의 식감과 소스의 맛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어우러짐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였다. 진원호 셰프는 “간이 적당하고 면의 식감이 가장 좋았고 평균적인 짜장면의 맛을 냈다. 젊은 소비층이 특히 좋아할 만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차명훈 셰프는 “쫄깃하고 탱글한 면의 식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4위는 ‘이연복의 목란짜장’(2.4점)이었다. 면과 소스의 어우러짐, 면의 식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1차 평가에서 2위였고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아 성분 평가에서 호평받았으나 비싼 가격에 순위가 내려갔다. 최영현 셰프는 “식감이나 맛이 무난하다. 배달해서 먹는 짜장면의 느낌을 잘 냈다”면서도 “다른 제품보다 비싼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5위는 CJ제일제당 ‘고메 중화짜장’(1.4점)이었다. 냉동제품이라 첨가제에서 나오는 신맛은 덜하지만 다시 한번 볶아야 하는 조리법이 단점으로 꼽혔다. 소 주방장은 “다른 제품은 소스를 데워서 부으면 되는데 이 제품은 다시 볶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누가 볶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균질한 맛을 내기 힘들다는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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