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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목사의 ‘복음 설교’] 38년 된 병자를 고치신 기적 (2)

요한복음 5장 1~9절


예수님이 38년 된 병자에게 나타나셔서 “네가 낫고 싶냐”고 물었다. 그 질문에 그는 “네, 낫고 싶습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기에 다른 사람이 고침을 받습니다”라고 했다.(7절)

무슨 얘기인가. 그는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한데 이 괴로움을 함께 나눌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고 고백한 것이다.

그렇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인생이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이 병자는 38년 된 병자다. 당시 평균 수명은 40~45세 정도다. 그러니까 그는 인생 대부분을 병과 함께했다. 그가 자신의 평생을 두고 깨달은 사실은 인생은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지금 예수님께 ‘나에게는 은혜가 필요하다’고 울부짖고 있다.

우리 중에 혹시 아직도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하나님은 우리를 도우시는 분으로만 알고 있다면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이 38년 된 병자와 같은 고백이 필요하다. 나는 무능하기에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고백이 필요하다.

하나님은 이러한 고백을 우리에게 요구하신다. 그 이유로 우리를 반드시 그 길로 인도하신다. 우리가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케 하여 결국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고백을 받아 내실 것이다.

38년 된 병자에게 고백을 들은 예수님은 그를 고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예수님은 병자의 바람대로 행동하지 않으셨다. 병자는 예수님께 병을 고쳐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저 연못에 데려다주기를 구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의 말대로 하지 않고 그의 인생의 가장 간절한 소망인 그의 지병을 고쳐주셨다.

또 다른 하나는 예수께서 그를 고칠 때에 어떤 약을 사용하거나 물질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지 말씀으로 고쳤다. 그리고 그를 고친 날은 ‘안식일’이었다. ‘말씀으로 기적’을 행함과 ‘안식일’은 굉장히 깊은 연관이 있는 말이다. 안식일은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7일째 쉬셨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정해진 날이다. 안식일을 지킨다는 의미는 말씀으로 행하신 기적이 손댈 것 없이 완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을 종합 정리하면 우리 기적은 다른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서 온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기적은 ‘누가 이 일을 행했는가’하는 부분이 분명하다. 신자에게 나타나는 기적은 어떤 신비한 주문을 통해 오지 않는다. 말씀에서 온다. 말씀을 통한 기적으로 당신이 하나님이심을 나타내 보여 주신다.

우리 삶이 기적으로 채워지기를 원하는가. 그 어떤 초자연적 기적보다 더 큰 기적이 있다. 그것은 ‘말씀에 순종했더니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인도하셨다’는 고백이다. 한 번의 이벤트로 끝나는 기적이 아닌, 매일의 삶을 인도받기 위해서는 말씀에 대한 순종만이 가능하다.

기독교 신앙은 신비다. 신비란 이론이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찾아오셨고, 예수 핍박자 바울을 찾아오셨으며 38년 된 병자를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들을 말씀으로 변화시켰다.

우리 역시 그렇다. 우리가 예수님을 찾아서 그를 만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기 위해 오래 기다리시고, 큰 노력을 들여 우리를 이 구원의 자리에 초청하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네가 낫기를 원하느냐”고. 그 초청에 응하는 자는 말씀의 기적으로 인도함을 받게 될 것이다.

이수용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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