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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먹거리 ‘대체육’, 식품업계 블루오션 되나

외식업계 이어 앞다퉈 개발 시판
농심·풀무원·스타벅스 등 본격화
식습관 서구화된 MZ세대 타깃


닭고기 없는 치킨 너겟, 소고기 없는 햄버거 등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생)를 중심으로 미닝아웃(가치관, 신념을 기준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행위) 트렌드가 확산하는 가운데 정체된 국내 가공식품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식품업계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부터 대체육을 비롯한 비건 식품 브랜드(사진)의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고, 최근 풀무원은 ‘식물성 지향 식품 선도 기업’을 선언하고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고기 사업을 본격화한다. 스타벅스는 이날 2025년까지의 지속가능성 중장기전략을 발표하면서 대체육 전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대체육 개발을 진행해나가겠다고 했다.

대체육을 활용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부터 외식업계에서 본격화했다. 신세계푸드 노브랜드 버거는 이달부터 영국 대체육 브랜드 ‘퀀’의 마이코프로틴을 활용해 만든 ‘노치킨 너겟’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지난 2월 투썸플레이스는 동원F&B와 손잡고 ‘비욘드미트’를 사용한 파니니 2종을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롯데리아가 식물성 단백질 버거 ‘미라클버거’와 ‘스위트 어스 어썸 버거’를, 버거킹에선 ‘플랜트 와퍼’를 출시했고, 써브웨이는 식물성 고기로 만든 샌드위치 ‘얼터밋 썹’을 내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세계 대체축산식품 시장규모가 2019년부터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엔 약 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치소비에 대한 고객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니 대체육 소비 역시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대체육 시장규모는 정확히 추산된 자료가 없을 만큼 규모가 작아 사업성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닌다는 게 문제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채소를 많이 먹는 한식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비건이나 대체육에 대한 니즈가 미국, 유럽 등 서구권만큼 커질지 의문”이라며 “그나마 젊은층은 식습관이 비교적 서구화돼있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체육 생산 기술에 대한 고민뿐 아니라 그로부터 파생되는 시장도 함께 공략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의 접근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시장만 겨냥할 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대체육에 대한 연구개발과 함께 고기향을 내는 ‘천연 시스테인’을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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