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겸비함과 담대함

고린도후서 10장 1절


오늘 본문을 통해 그리스도를 본받은 사도 바울의 리더십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방 선교의 개척자 바울은 고린도 교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자신의 리더십에 대해 ‘겸비함과 담대함’이라고 평가합니다. 겸비함이란 어떤 것일까요. 겸비함은 헬라어로 ‘타페이노스’인데 지면이 높은데 있지 않고 낮은 곳에 있다는 뜻입니다. 긍정적 의미로는 겸손함이라고 해석되지만, 부정적 의미로는 비겁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로마를 복음화하기 위해 애쓴 바울은 로마의 권력 앞에 비굴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영적 권세를 빙자하지 않았습니다. 이 같은 리더십은 오늘날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목회자는 평생 하나님 앞에 지면이 낮은 자이며 높을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서 겸비함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가르치고 목회자부터 본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담대함입니다. 담대함이란 ‘굵게 두드러지게 뻔뻔하게’라는 의미입니다. 긍정적 마음일 때는 담대하지만, 부정적 마음일 때는 뻔뻔스러운 태도를 의미합니다. 사도 바울은 교도소에서도 교도관을 담대히 대했고, 재판정에서 만난 아그립바왕과 베스도 총독 앞에서도 당당했습니다.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사람도 다 이렇게 결박된 것 외에는 나와 같이 되기를 하나님께 원하나이다.”(행 26:29) 사도의 정체성을 정확하게 드러냈습니다.

이스라엘을 출애굽 하도록 인도한 지도자 모세도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선 항상 겸비했으나 바로 왕 앞에서는 담대하고 당당했습니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는 모세에게 이렇게 조언했습니다. “너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능력 있는 사람들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하며 불의한 이익을 미워하는 자를 살펴서 백성 위에 세워.”(출 18:21)

탁월한 지도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면서도 불의한 자를 미워하는 자입니다. 이스라엘의 성군 다윗 왕도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서 온유하고 겸비함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불의하고 사악한 골리앗 같은 악한 세력 앞에선 사자처럼 사나웠습니다.

가나안의 정복자 여호수아 장군도 하나님 앞에서 온유하고 겸비했으나 불의하고 악한 가나안 족속을 정복할 땐 무서운 용사이자 장수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유다 청년 다니엘도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서는 양같이 순하고 겸비했지만, 불의한 사탄의 권력 앞에는 사자 굴속까지 당당하게 들어가는 담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개신교의 3대 스승인 중세 종교개혁자들인 독일의 마르틴 루터(1483~1546)와 프랑스의 장 칼뱅(1509~1564), 영국의 존 웨슬리(1703~1791)는 예수와 사도 바울을 본받아 겸비함과 담대함의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습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 개신교가 탄생했음을 결코 잊어선 안 됩니다.

하나님과 백성들 앞에는 끝없이 겸비하셨지만 사악한 악마 앞에서 담대하셨던 예수님은 열두 제자들을 파송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마 10:16)

구약과 신약의 주역들, 종교개혁자들처럼 겸비함과 담대함의 지도력을 가질 수 있도록 주님께 구하는 것이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크리스천의 책임과 의무일 것입니다.

양기성 목사(청주우리교회·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

◇2003년 5월 설립된 웨슬리언교회지도자협의회는 성령 신학의 창시자이자 종교개혁의 완성자인 영국 존 웨슬리의 신학과 삶을 전하고 실천하는 선교단체입니다. 현재 미국 뉴욕 라스베이거스 로스앤젤레스 애틀랜타, 일본 도쿄, 캐나다 토론토 등 6개 도시에 지회를 두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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