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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트래블 버블

한승주 논설위원


많은 이들이 코로나19가 끝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해외여행을 꼽는다. 지구 반대편에선 이제 현실이 된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비격리 여행권역). 방역 모범국끼리 일종의 안전 막을 형성해 입국객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여행을 허용한다는 뜻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 하늘길이 끊기고 해외여행이 사실상 중단된 지 1년여. 오랜 기다림 끝에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적으로 잡힌 나라들끼리 해외여행이 시작된다. 그 주인공은 뉴질랜드와 호주. 오는 19일부터 트래블 버블을 실시하는데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뉴질랜드는 최근 신규 확진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코로나 유행에서 벗어났다. 호주 역시 하루 확진자 수 10명대로 안정됐다.

‘백신 여권’은 접종 여부, 검사 결과 등이 기록된 증명서다. 모바일 앱이나 문서 형태로 제공된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유럽에서 제일 빠르게 백신을 접종 중인 영국이다. 백신 여권을 가진 사람은 대규모 축제나 스포츠 이벤트 입장이 가능해진다. 영국은 다음 달 열리는 잉글랜드 FA컵 결승전에서 이를 시험해 볼 예정이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스페인 그리스 태국 등도 백신 여권을 적극 검토 중이다. 우리나라도 당초 일정보다 앞당겨 이달 중순 백신 접종 사실을 알려주는 전자 증명서를 발급한다. 이를 토대로 다른 나라들과 트래블 버블을 논의 중이다. 백신 여권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의료 프라이버시 문제 외에도 국가별 백신 확보 및 접종률 차이를 근거로 여행 제한 여부를 결정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튼 확실한 건 있다. 코로나 국면을 벗어날 희망은 백신뿐이라는 것, 접종자에게는 혜택이 주어질 전망이라는 것. 순서가 됐을 때 가능한 한 접종을 기피하지 말아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5일 기준 주요국의 백신 접종률은 이스라엘 60.98%, 영국 46.52%, 미국 32.15%이다. 한국은 1.95%에 불과하다. 초기에 백신 확보가 늦어진 탓이다. 2%가 안 되는 숫자가 유독 초라해 보이는 요즘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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