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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전 논란’에 AZ 첫 중단 조치… 특수·보건교사 접종도 미뤄

AZ 맞은 20대 세번째 혈전 사례
EMA “백신·특이 혈전 관련 가능성”
상반기 1200만명 접종 차질 우려

경기도 수원 영통구 아주대 체육관에 설치된 수원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7일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백신 접종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중반까지 치솟으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만 60세 미만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중단이라는 강수를 둔 이유는 희귀 혈전증 논란 때문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접종자들 사이에서 혈소판 감소를 동반한 특이 혈전 질환이 비교적 자주 발생한다는 보고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이날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만 60세 미만 접종 대상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특수교육·보육교사, 보건교사, 어린이집 간호 인력의 접종은 연령에 무관하게 잠정 연기했다. 9일 시작 예정이던 장애인시설 접종도 마찬가지로 미뤘다. 재개 여부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자문 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했다.

EMA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한 특이 혈전 사례가 관련됐을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부작용 목록에 추가할 것을 권고했다. 앞서 EMA는 지난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혈전의 전체적인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추가 분석과 함께 안전성위원회 평가를 진행해왔다. 다만 EMA는 코로나19 예방 측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 위험성보다 크다고도 거듭 밝혔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난 2월 26일 국내 예방접종을 시작한 뒤 처음 나온 사실상의 접종 중단 조치다. 상반기에 1200만명을 접종하겠다는 정부 계획엔 경고등이 켜졌다. 당장 접종 시작이 연기된 학교돌봄인력과 취약시설 종사자만 14만2202명이다. 60세 미만 3만8771명의 접종도 보류됐다. 접종 연령을 제한하면 수급 계획이 불투명한 다른 제품들에 의존해야 해 안정적인 접종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증을 보인 사례는 이날 한 건 늘어 총 세 건이 됐다. 추진단은 지난달 1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분을 접종한 20대 여성 의료기관 종사자 A씨에게서 혈전 질환을 확인했다고 이날 밝혔다. A씨는 접종 12일이 지난 뒤 일상적 활동에도 숨이 차 병원을 찾았고, 이후 다리가 붓는 증상을 호소했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혈전은 A씨의 다리와 폐에서만 확인됐다. 추진단 관계자는 “의무기록상의 질환명은 폐혈전색전증이며, 최종적으론 심부정맥혈전증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종류의 혈전 질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을 두고 논란을 빚고 있는 뇌정맥동혈전증(CVST)과는 다르다.

앞서 백신 접종 후에 사망한 60대 여성의 부검 과정에서 혈전증 소견이 나왔고, 접종 후에 심한 두통을 호소한 20대 남성 구급대원이 CVST 진단을 받기도 했다. 다만 아직 이들 중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확인된 사례는 없다.

해외 상황도 급박하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은 지난 1일(현지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800만회 이상의 접종이 이뤄진 상황에서 30건의 희귀 혈전증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에서는 270만명의 1차 접종자 중 31명에게서 CVST가 관찰됐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현재 (해외에서 나타나는) 발생률은 분명한 이상신호로 보인다”며 “독일의 발생률은 자연 발생률보다 약 5~10배 높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3만7533명 늘었다. 누적 접종자 103만9066명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는 88만7452명이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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