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남·송파구 높아… 분노 폭발 ‘부동산 벨트’ 초결집했다

자치구별 투표율 살펴보니


7일 실시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 3구의 투표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의 투표율은 64.0%를 기록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위를 기록했다.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61.1%, 61.0%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재건축 논의가 많은 목동을 포함한 양천구의 투표율도 60.5%로 4위를 기록했다. 강남 3구와 양천구를 포함한 이른바 ‘부동산 벨트’가 정권 심판을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의 전체 투표율은 58.2%다.

특히 강남구의 투표율이 최근 다른 선거에 비해 크게 올랐다. 강남구의 경우 2017년 19대 대선(16위)이나 2018년 7회 지방선거(20위)에서는 투표율이 서울 25개구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물면서 다른 자치구에 비해 참여가 저조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2위로 올라섰다. 강남구는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득표율이 가장 낮았고, 7회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전 시장의 득표율도 가장 낮았던 곳이다. 그만큼 현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3구와 양천구 등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이슈가 주목된 곳에서 투표 참여율이 높았다”면서 “결국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투표로 표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막판까지 조직을 총동원해가며 전통적 지지층의 투표를 독려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여권 지지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투표율은 저조했다. 여당의 반성과 읍소에도 지지층과 중도층의 대규모 이탈을 막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투표율 24위를 기록한 관악구와 20위인 강서구는 19대 대선 당시 문 대통령 지지율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실시된 7회 지방선거 당시 박 전 시장의 득표율이 높았던 자치구의 투표율이 유독 저조하게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율 하위 7개 자치구(금천·관악·중랑·강북·은평·강서·광진구)는 모두 박 전 시장의 득표율 상위 7개 자치구다.

부산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 투표율이 진보 성향이 강한 지역보다 높게 집계됐다. 부산의 전체 투표율은 52.7%를 기록했다. 보궐선거임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비교적 높은 수준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투표 동기가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김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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