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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싸는 못 참지” 학교로 모이는 대학 새내기들

학교와 먼 곳 거주 학생은 소외감

학내 카페를 찾은 대학생들이 8일 노트북을 켜고 수업을 듣거나 과제를 하고 있다. 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이 비대면 강의 방침을 세웠지만 학교를 찾아 공부하거나 모임을 갖는 학생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임송수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불안감으로 집 밖을 나서지 못했던 지난해 신입생들과 달리 2021학년도 새내기들 중에는 비대면 강의 방침에도 등교해 친목을 다지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학교에서 먼 곳에 사는 일부 학생들은 소외감을 느낄 정도다.

8일 중앙대 학내 카페를 가득 채운 20여명의 학생들은 널찍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삼삼오오 모인 학생들은 노트북을 켜고 수업을 듣거나 과제를 했다. 간간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혼자 왔다는 4학년 김모(28)씨는 “몇 달 전만 해도 카페가 한산했었는데, 21학번 새내기들이 입학한 이후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비대면 강의 방침을 세웠지만 학교에선 친목 모임을 갖는 새내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대 1학년 권모(19·여)씨는 “비대면 수업이라 꼭 등교할 필요는 없지만 동기들과 친해지고 싶어 학교에 모인다”며 “각자 강의 듣고 수다도 떨다가 수업이 끝나면 뒤풀이를 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새내기들이 학교로 모이는 건 20학번처럼 ‘중고 신입’으로 남지 않기 위해서다. 동기 모임을 가진 한양대 1학년 문모(20)씨는 “‘친한 동기가 없다’는 20학번 선배의 고충을 듣고 동기들 간 어색한 사이로 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선배들이 ‘헌내기’의 설움을 후배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고 동기를 3~4명씩 묶어 친목을 다지게 하는 ‘짝가족 제도’를 마련하는 등 발벗고 나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서울대 1학년 이모(19·여)씨는 “동기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종종 코로나19에 감염될까봐 불안할 때도 있다”면서도 “대규모 모임을 갖기 어렵다보니 오히려 소규모로 만나는 빈도가 더 늘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다만 5인 이상 모임을 갖는 일은 없다. 어딜가든 QR체크나 출입기록을 꼭 남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와 거리가 먼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 대학 캠퍼스까지 2시간 이상 걸린다는 숙명여대 1학년 전모(19)씨는 “개강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1명도 친해진 동기가 없다”며 “서울 사는 동기들은 모임을 갖는다고 들었는데, 소외감도 느껴지고 동기들과 못 친해질까봐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경기도 수원에 사는 한양대 1학년 윤모(19)씨도 “기숙사에 사는 동기들끼리는 자주 모여 친해진 것 같아 부럽다”면서 “이대로 ‘아싸’(아웃사이더)가 될까봐 너무 초조하다”고 말했다.

임송수 정우진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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