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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내는 ‘트래블 패스’ ‘트래블 버블’… 속 타는 국내 항공사

싱가포르 내달부터 백신여권 수속
항공사 20여곳 도입 테스트 진행
한국은 감감… 경쟁서 밀릴 가능성

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거나 확진자 수가 적은 나라에서 온 사람의 자유로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패스(백신 여권)’ ‘트래블 버블’ 제도 도입이 해외에서 가속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선 확진자 수 확대, 백신 접종 지연 등 이유로 제도 추진에 진척이 없어 항공사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다음 달부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트래블 패스, 이른바 백신 여권을 도입할 계획이다. 트래블 패스는 일종의 디지털 증명서로, 화면에 여행객의 코로나19 감염 및 백신 접종 여부가 한 번에 표시된다. 싱가포르 입국자들은 탑승 수속과 공항 입국 때 별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이 앱을 보여주면 된다.

트래블 패스를 실제 해외 입국자에게 적용하기로 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싱가포르가 처음이다. 항공업계는 백신 여권을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날수록 항공 산업의 회복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싱가포르항공 외에도 에미레이트 항공, 카타르항공, 말레이시아항공 등 세계 항공사 20여곳이 트래블 패스 도입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민영항공사 ANA(전일본공수)도 제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방역 우수국 간에 일종의 안전막(버블)을 만들어 상대국 시민의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도 본격 추진되는 분위기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오는 19일부터 양국 간에 트래블 버블을 시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대만도 지난 1일 아시아권 최초로 필리핀 남쪽에 있는 섬나라 팔라우를 상대로 트래블 버블 제도를 시작했다.

앞서 북유럽 ‘발트해 3국’인 리투아니아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는 이미 지난해 7월 트래블 버블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총 인구가 400만~600만명에 그치는 이 국가들은 당시 확진자가 한 자릿수가 되자 ‘발틱 트래블 버블’을 체결했다. 향후 영국, 이스라엘 등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들을 중심으로 트래블 버블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계는 해외여행 자유화 관련 제도가 ‘그림의 떡’이라는 분위기다. 지난달 정부가 트래블 버블 및 트래블 패스를 추진한다고 밝혔지만 크게 진전되지 않았다. 수급 문제로 백신 접종이 지연되고 확진자 수가 늘면서 언제 해외 여행길이 열릴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항공산업이 국내보다 더 빨리 회복해 국내 항공사가 업계 경쟁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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