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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정치 테마주

오종석 논설위원


4·7 재보선을 거치면서 주식시장에도 정치 바람이 불고 있다. 일명 ‘정치 테마주’ 열풍이다. 테마주란 특정 이슈에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주가가 상승세를 타는 종목군을 말한다. 대선이 불과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서 그런지 요즘 주식시장에선 대선 관련 정치 테마주가 핫 이슈다.

최근 가장 관심이 집중된 정치 테마주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주식이다. 제과업체 크라운제과 주가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할 조짐을 보이자 선거 당일인 지난 7일 상한가로 마감한 데 이어 8일에도 14% 가까이 급등했다. 9일에는 보합을 유지했지만, 장중 등락이 극심했다. 크라운제과는 윤영달 회장이 윤 전 총장과 같은 윤씨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테마주로 등장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파평 윤씨인 윤 전 총장과 다른 해남 윤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덕성과 서연은 대표이사 또는 사외이사가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이유만으로 테마주가 됐다. 서연이화, 서연인테크 등 자동차부품 제조기업들의 지주사인 서연은 윤 전 총장이 중도 사퇴하기 직전인 2월 말 7000원대였던 주가가 9일 현재 2만400원으로 3배 정도 상승,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다. 회사 측에선 “아무런 친분이 없고, 당사의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라고 공시를 통해 해명했지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대선 후보군으로 부상한 이재명 이낙연 정세균 오세훈 안철수 유승민 테마주도 정치 상황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주로 어느 기업의 CEO나 대주주가 어느 정치인과 고교 동창이거나 친인척, 혹은 같은 지역 출신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테마주가 등장한다.

하지만 근거 없는 소문이나 인맥 등으로 형성된 정치 테마주는 급등하다가도 한순간에 폭락해 투자자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박의 허황한 꿈을 갖고 ‘묻지마 투자’했다가 쪽박을 차는 정치 테마주에 그래도 투자할 텐가.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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