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부담… ‘예배당 공유’가 대안될 수도

예장통합 ‘공유교회 초청’ 간담회

예장통합 포스트코로나 목회전략위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배처소 공유교회 사례를 청취하고 있다. 신석현 인턴기자

코로나19로 교회 개척이 사실상 중단된 현실에서 예배처소 공유가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이미 다양한 형태의 예배당 공유가 진행되고 있는 목회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이례적으로 공개 간담회를 열었다. 개척교회 초기의 임대료 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을 돌파하려면 공유 예배당이 필수라는 차세대 목회자들의 절절한 목소리가 분출됐다.

예장통합 총회 ‘포스트코로나시대의 목회전략위원회’(위원장 조건회 목사)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배처소 공유교회 초청 간담회’를 열었다. 각기 다른 유형의 공유 예배당 사례 발표를 듣고 교단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자리였다. 교회의 주소지 중복 표기와 여러 교회 밀집에 대한 외부의 부정적 시선 등 일부 단점도 언급됐지만, 공유 예배당이 교회 개척의 현실적 대안이란 점엔 다수가 공감했다.

황명환 서울 수서교회 목사는 2016년 2월부터 1000석 규모의 구성전을 작은 교회 여럿을 위해 통째로 내놓은 경험을 설명했다. 약 500m 떨어진 새성전으로 옮겨가며 예배당 오르간 주차장 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구성전에 개척교회와 선교단체 등 5곳이 청소비만 내고 공유 예배당으로 사용하다 예배처소를 마련해 독립했다. 현재는 나들목꿈꾸는교회 다애교회 산돌교회 푸른교회 및 개척준비모임 등 역시 5개 공동체가 구성전을 사용하고 있다. 황 목사는 “수서교회 인근은 임대료가 비싼 서울 강남구여서 사실상 개척교회가 들어오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개척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규모 있는 교회나 노회가 확실한 모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유교회라는 형식을 만들어낸 ‘어시스트 미션’ 김인홍 장로의 발표가 이어졌다. 어시스트 미션은 김포명성교회(김학범 목사)를 모체로 설립한 선교지원센터다. 성도 20~30명의 작은 교회 9개가 1시간30분 간격으로 시간대를 나눠 주일 예배를 드리는 르호봇 코워십스테이션과 역시 6개 교회가 2시간 간격으로 시차를 두고 모이는 엔학고레 코워십스테이션을 운영한다(국민일보 2020년 12월 16일자 29면 참조). 김 장로는 “예장통합뿐만 아니라 예장합동 예장합신은 물론 침례교 성결교 순복음까지 다양한 교회들이 예배처소를 공유하며 자연스레 연합하게 된다”면서 “작은 교회들의 건물 임대료에 따른 고비용 저효율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선 광주 양지문교회(정만영 목사)를 공유교회로 장소를 빌려 새로 개척해 독립한 사랑나눔교회(이승준 목사) 이야기, 작은 교회 2곳이 한 예배당을 공유하고 있는 경기도 고양 변두리교회(김혁 목사)와 은혜교회(성하준 목사)의 사례, 서울 광진구 요한서울교회(백상욱 목사)가 성전 건축기간 동안 작지만 규모 있는 이웃의 벧엘성서침례교회(현상웅 목사) 예배당을 빌려 함께 지냈던 케이스, 천안농인교회(최호식 목사)를 18년째 품고 있는 천안서부교회(윤마태 목사) 이야기 등이 공유됐다. 윤마태 목사는 “한국교회는 미국 등 이민지역 한인교회를 통해 현지 외국교회들의 배려로 예배당을 공유한 경험이 이미 많다”면서 “국내 선교의 새로운 모델로 적극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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