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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중국 돌진… ‘파우치형’ K배터리, 美 업고 순항할까

LG·SK ‘파우치형’ 다시 부각 전망… 中, 기술격차 좁혀 안심 못할 상황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극적 합의로 배터리 분쟁 때문에 주춤했던 ‘K배터리’도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송전에 따른 공급 불안 리스크는 해소됐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업체와의 본격적인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와 SK가 소송에 힘을 쏟는 동안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약진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에서 중국 CATL이 31.7%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년 전(2020년 1~2월) 26.6%로 1위였으나 올해는 19.2%로 2위에 머물렀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용량 자체는 늘었지만 점유율은 각각 5.3%와 5%로 감소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한 만큼 함께 크지 못한 것이다.

이 기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만드는 ‘파우치형’보다 중국 업체가 만드는 ‘각형’ 배터리를 채택한 전기차 업체가 더 많았다는 얘기다. 지난달 15일 폭스바겐이 ‘파워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 채택을 80%로 늘리겠다고 하자 파우치형의 장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는 듯했다.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는 파우치형, 각형, 그리고 테슬라가 사용하는 원통형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파우치형은 에너지밀도가 높아 주행거리가 길고 형태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합의로 파우치형이 다시 주목받게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우선 국내 업체들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전기차 시장을 더 공격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의로 포드 등에 예정대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향후 미국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파우치형 채택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도 나온다. 그렇게 되면 파우치형이 주력인 LG에너지솔루션도 기회가 더 많아질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라도 미국 자동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 배터리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이전에는 기술격차가 확연했지만,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업체들까지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면서 배터리 주도권 경쟁에 뛰어든 것도 국내 배터리 업체들로선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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