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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화성에서의 첫 비행

라동철 논설위원


화성은 지구와 목성의 공전 궤도 사이에서 태양을 도는 암석형 행성이다. 반지름이 지구의 절반 정도이고 자전주기는 24시간 37분, 1년은 678일이다. 대기 성분의 95%가 이산화탄소이고 온도는 섭씨 영하 120도에서 영상 20도, 평균온도는 섭씨 영하 80도다. 인간에게는 극한을 뛰어넘지만 태양계 8개의 행성 중에서 그나마 지구와 환경이 비슷해 제2의 지구로 불린다. 가까울 때는 지구에 약 54만6000㎞ 거리까지 다가오는 데다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우주 강국들이 일찍부터 관심을 갖고 탐사를 벌이고 있다.

1961년 11월 옛 소련이 탐사선을 발사해 포문을 열었고 75년 미국의 바이킹 1호와 2호가 처음으로 표면 연착륙에 성공해 다량의 사진과 함께 화성 표면의 온도, 대기 밀도, 바람의 속도, 토양 등에 관한 자료를 지구로 보내왔다. 화성 탐사에 가장 앞선 미국은 지난 2월 19일에도 무인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를 화성에 착륙시켰다. 미국 탐사 로봇의 화성 착륙은 5번째지만 이번 탐사는 새 이정표를 세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탑재된 인저뉴어티(Ingenuity·독창성)란 소형 헬리콥터가 관심의 대상이다. 태양광 패널, 카메라, 레이저 고도계, 통신장비를 갖춘 무게 1.8㎏의 이 비행체는 화성 상공을 비행하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상공 3m까지 부상해 가로·세로 10m 구역에서 30초 동안 떠있는 첫 비행을 시작으로 한 달 안에 비행 시간과 고도, 범위를 확장해 총 5차례 비행할 예정이다. 성공하면 외계 행성에서 동력비행을 한 최초의 비행체가 된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원거리 관측이나 이동 속도가 하루 수십m에 불과한 지상 탐사 로봇에 의존했던 외계 행성 탐사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룰 토대가 마련되는 것이다.

인저뉴어티는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첫 비행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돼 14일 이후로 연기됐다. 인저뉴어티가 화성 상공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인류가 마음 졸이며 성공을 고대하고 있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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