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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기후 0번 김공룡’ 공약

이흥우 논설위원


‘기후 0번 김공룡’. 4·7 서울시장보궐선거에서 꽤나 주목을 끈 후보다. 매스컴도 제법 탔다. 실제 출마한 후보는 아니고 청년기후긴급행동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내세운 가상의 후보다. 그래서 ‘기호 0번’이 아닌 ‘기후 0번’이다.

김공룡이 출마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6500만년 전 멸종한 공룡처럼 인간도 멸종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함이란다. 선거 캐치프레이즈도 ‘내곡동 네곡동 관심없다. 인간 멸종 막기 위해 공룡이 나섰다’이다. 게다가 모든 건물에 태양광 패널 설치, 밤 10시 이후 빛공해 전면 금지 등 12대 공약도 제시했다. 어떻게 하면 도시를 더 녹색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청춘들의 깊은 고뇌가 담긴 공약이다. 청년기후긴급행동엔 현재 7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공룡은 청년기후긴급행동 회원들과 선거 이틀 뒤 서울시청 앞에서 ‘불금(불타는 서울, 불타는 지구, 불타는 금요일)’을 보냈다. 기후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퍼포먼스다. 이들의 활동이 남다르다. 스웨덴의 청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능가하는 활동을 기대해도 될 듯하다.

지구온난화로 대변되는 기후위기는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파리기후협약 복귀를 위한 행정명령 서명이었다. 그런 그가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가 오는 22~23일 화상으로 열린다. 외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참석하면 화상으로나마 바이든 취임 이후 첫 미·중 정상 대면이 이뤄진다. 기후위기는 세계가 공동으로 대처해야 할 지구적 차원의 문제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달랐듯 기후정상회의에서도 양국이 한목소리를 낸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냉전은 세계 모든 나라가 공동 대처해야 할 지구적 차원의 이슈에 대해서도 편을 가른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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