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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코로나 대응 평가 ‘극과 극’… 교회와 시민들 인식 차 뚜렷

장신대, 교인·비개신교인·목회자 설문

장신대 코로나19와 한국교회 연구 발표회 참석자들이 14일 서울 광진구 교내 소양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국교회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목회자와 비개신교인 사이의 인식차가 극명하게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가 정부의 방역정책에 잘 협조하나’를 묻는 말에 목회자는 91.0%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비개신교인은 단지 13.2%만 긍정 평가했다. 6배 넘는 격차다. ‘교회가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나’란 질문에 목회자는 79.7%가 긍정했지만 비개신교인은 12.0%만 수긍했고 84.3%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장로회신학대는 14일 서울 광진구 교내 소양 주기철기념관에서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 발표회’를 열었다. 장신대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월 6일부터 17일까지 개신교인 500명, 비개신교인 500명, 목회자 300명 등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은 각각 패널활용 온라인 조사로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의 표본오차를 보였으며, 목회자는 리스트를 활용한 모바일 조사로 편의 추출 방식을 택했다.

교회의 코로나 대응과 관련해 믿지 않는 이들의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교회는 예배/모임 자제, 감염수칙 준수 등 정부의 방역정책에 잘 협조하고 있나’란 질문에 비개신교인의 43.9%는 ‘전혀 그렇지 않다’, 40.2%는 ‘별로 그렇지 않다’, 11.8%는 ‘약간 그렇다’, 1.4%만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부정 응답이 84.1%나 된다. 반면 목회자는 52.7%가 ‘매우 그렇다’, 38.3%가 ‘약간 그렇다’이고 부정 응답은 9.0%였다. 비개신교인 답변과 정반대 양태다. 참고로 개신교인은 62.7%가 긍정, 35.9%가 부정으로 응답했다.


‘전체적으로 교회는 코로나19에 잘 대응하고 있나’란 질문에 목회자는 ‘매우 그렇다’와 ‘약간 그렇다’를 합쳐 79.7%가 긍정했으나 비개신교인은 12.0%만 긍정했다. 개신교인은 58.6%가 긍정했고, 39.7%는 부정적으로 답했다.

‘교회는 사회가 요구하는 목소리를 잘 이해하고 있나’란 물음엔 목회자 66.3%가 긍정했지만 비개신교인은 역시 15.3%만 긍정했다. 비개신교인 43.8%는 ‘전혀 그렇지 않다’, 37.4%는 ‘별로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비개신교인은 코로나19 관련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발언이 부적절했고, 비대면 예배로의 전환이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긍정적이란 생각이 강했다.

방역 일탈로 언론에 비친 개신교 교회 모습을 두고 중복 응답을 포함해 비개신교인 75.6%가 교회가 ‘이기적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신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로 비개신교인 55.2%는 ‘비대면 예배의 활성화’를 꼽았지만 목회자의 70.3%는 ‘사회와의 적극적 소통’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발표회에선 박정관 장신대 교수가 코로나19 국내 보도와 외국 보도를 비교해 분석했으며, 백광훈 문화선교연구원장과 변상욱 YTN 앵커 등이 총평했다. 이들은 비개신교인들이 교회의 최종 선교 대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직시하고, 인식 격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적 소통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 발표회를 주도한 장신대 전 총장 임성빈 교수는 “교회와 사회의 인식 차이를 발견한 1차 중간보고이며, 앞으로 건설적 대안을 찾는 연구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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