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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불가리스 주가조작?

한승주 논설위원

연합뉴스

‘불가리스’는 남양유업이 만든 발효유다. 이 불가리스가 주가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시작은 지난 13일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주관한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77.8% 저감하는 효과가 있음이 국내 최초로 규명됐다는 발표였다. 집단감염은 늘어가고 가뜩이나 백신이 부족한 상황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내용이었다.

발표가 나오자마자 남양유업 주가가 요동치고, 제품은 품절됐다. 주가가 다음 날 오전 상한가에 가까운 28.68%까지 폭등하자 질병관리청이 “실제 효과를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발표 내용을 믿고 주식을 사들였다가 주가 급락으로 고점에 물린 개인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들이 발표 당일과 다음 날 사들인 주식은 61억원어치가 넘는다.

게다가 해당 발표를 한 사람이 남양유업 소속 임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분노한 개인들은 한국거래소에 남양유업의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만약 ‘셀프 발표’로 주가를 띄워 기업 관계자들이 고점에서 주식을 팔아 차익을 거뒀다면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15일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남양유업을 고발하고 나섰다. 긴급 현장 조사를 해보니 사측이 자사 홍보 목적으로 연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식품에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 효과가 있다는 광고를 금지한 식품표시광고법도 위반했다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남양유업은 16일 “세포 단계 실험으로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는데 소비자에게 코로나를 억제한다는 오해를 일으켰다”며 사과했다.

불가리스 발표의 진실은 무엇일까. 단순 실수일까,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조작일까. 남양유업은 그동안 대리점 폭언과 갑질 논란, 경쟁사 댓글 비방, 창업자 손녀의 약물 복용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어왔다. 이번 사건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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