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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봄철 산불 예방 “모두 함께해요”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장이 된 지 벌써 4년이 되어 갑니다. 27년간 서울시에 근무하면서 부주의에 의한 산불로 소중한 숲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는 것을 많이 보아 왔기에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부는 날에는 ‘혹여나 산불이 발생해 크게 번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속에서 긴장하며 살고 있습니다.

서울의 산림은 1만5000㏊로 서울시 면적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공원처럼 이용하는 숲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많은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우선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춰주고, 습도는 9~23% 높여주는 기후 조절로 우리가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도시의 소음을 감소시키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미세먼지를 흡착하는 대신 맑고 깨끗한 산소를 내놓습니다. 나아가 아름다운 경관을 통해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 효과와 함께 휴식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소중한 숲을 산불로부터 지키기 위해 서울시는 그간 다양한 노력을 해 왔습니다. 봄철(2월 1일~5월 15일)과 가을철(11월 1일~12월 15일)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감시 장비를 활용해 상황을 확인하며 현대화된 산불 진화 장비를 확보해 산불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산불 감시와 산불 예방 홍보에 무인항공 드론을 활용하고 있으며, 사각지대에는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소방서와 산림청 등과 연계해 산불 감시 및 진화 체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최근 10년간(2011~2020년) 총 117건의 산불로 13.4㏊의 피해를 입었고, 올해도 4건이 발생해 0.2㏊의 산림이 소실됐습니다. 모두 초기에 진화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는데 이는 시민들의 빠른 신고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산불을 진화한 소방대원, 교통 통제와 수사에 힘을 모았던 경찰관, 산불 상황을 관리한 공무원과 산불감시원 등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대처한 덕분이었기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서울시 산불 발생 원인을 보면 원인 미상이 55%, 입산자 실화가 17%, 소각에 의한 산불이 12%, 방화 9%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원인 미상의 대부분이 실화로 추정되는 상황이므로 입산자의 주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고, 산을 이용하는 모든 시민의 산불 예방에 대한 관심과 동참이 절실합니다.

산불을 내면 법령에 따라 징역 또는 벌금을 받게 되고, 산림에서 흡연 또는 화기를 소지하는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산불 발생으로 인해 개인이 받는 불이익보다 더 큰 사회적 손실은 잃어버린 숲이 회복될 때까지 시민들 모두가 숲을 가까이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요즘 코로나19로 우리 모두가 지쳐 있고, 경제도 힘든 상황이지만 소중한 숲을 지키기 위한 산불 예방 활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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