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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시의 공원 녹지

김신원 (경희대 교수·환경조경디자인학과)


“옛날에 태양이 키스하던 푸른 들판이 있었어요/ 옛날에 강이 흐르는 계곡이 있었죠/ 옛날에는 흰 구름이 높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이 있었어요/ 푸른 들판은 이제 태양 때문에 바싹 말라 버렸어요/ 강이 흐르던 계곡이 사라졌어요/ 내 마음속으로 스며든 차가운 바람과 함께 사라졌어요/ 우리가 돌아다니던 푸른 들판은 어디에 있나요?”

1960년대 포크 음악의 전도사라 불릴 정도로 미국 음악계에 큰 획을 그은 그룹 브라더스 포의 ‘그린필즈(Greenfields)’ 가사 중 일부 내용이다. 그린필드(greenfield). 영어사전을 찾아보면 개발된 적이 없는 땅이라는 의미로 나온다. 사람들이 점점 더 도시에 모여 살면서 그린필드는 사라져버렸다. 인간의 유익을 위해 도시를 개발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정도를 지나쳐 무분별하게 개발했다. 현재 우리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른다.

성경 창세기에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티끌로 사람을 만들고 그 코에 생기를 불어넣어 산 존재가 되게 했다. 그리고 에덴 동쪽에 동산을 만들어 자기가 지은 사람을 거기에 두고 갖가지 아름다운 나무가 자라 맛있는 과일이 맺히게 했다. 에덴에 강이 생겨 동산을 적시며 흐르다가 거기서 다시 네 강으로 갈라졌다. 하나님은 자기가 만든 사람을 에덴 동산에 두어 그곳을 관리하며 지키게 했다. 하나님이 사람을 천연(天然)의 자연(自然)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로, 조경가(landscape architect)로 임명한 것이다.

우리는 도시의 공원 녹지를 어떻게 대하고 다뤄야 할까. 당연히 도시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시민의 휴식과 정서 함양에 기여하도록 다양한 녹지 시설을 중시해야 한다. 즉 공원, 녹지, 유원지, 공공공지, 저수지, 광장, 보행자 전용도로, 하천, 옥상 및 벽면 녹화 공간을 확충해야 한다. 생태적, 사회적, 경관적, 심리적, 환경보전적 기능과 효과를 갖는 이들 공원 녹지를 핵화, 결절화, 위요, 중첩, 관통, 연속 등의 배치 기법을 통해 살맛 나는 도시(liveable city)로 조성해야 한다는 말이다.

요즘 아파트를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조경이라고 답할 정도로 조경 문화를 중심으로 삶의 질과 가치가 높아지는 주거 환경을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공원 녹지에 대한 가치와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경관을 해석하는 10가지 관점이 있다. 경관을 자연, 거주지, 인공구조물, 체계, 해결 문제, 부(wealth), 이념, 역사, 장소, 미적 특질로 파악하는 것이다. 한때 우리는 경관을 주로 부를 제공해주는 대상으로만 생각했다.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어 이들 관점을 조화롭게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아파트를 짓기 위해 이미 있는 공원 녹지를 잠식해서는 안 된다. 새롭게 더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어도 말이다.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김신원 (경희대 교수·환경조경디자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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