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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성공을 위해선

임철일 (서울대 교수·교육학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정책은 2021년부터 시작해 5년간에 걸쳐서 40년 이상 노후화된 학교 교실을 친환경, 스마트 미래형 학교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대한 불안은 정책의 결과가 하드웨어 시설 등의 변화에만 그치고,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육 격차 해소 등 보다 중요한 교육 문제가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러한 비판은 해당 정책이 본질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바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역설적으로 잘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육 격차 해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에서도 추구한다면 그 우려가 극복될 수도 있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추구하는 바는 노후화된 학교 시설의 개축과 신축이 이왕 이뤄져야 한다면 그것을 미래학교 구축 차원으로 한 단계 높게 설정하자는 것과 다름 아니다. 특히 디지털 변혁과 4차 산업혁명의 세기적 요구 사항이 커져가고 있기에 교육 분야도 목표, 내용, 제도, 시설 등 전 영역에 걸쳐 체제적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체계적 노력 없이는 구현되기 어려운 영역이 바로 교육 시설이다. 학생 수를 주로 반영하는 산업화 시대의 표준 학교 시설과 산출 비용의 틀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지향적 학교를 구축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교육 시설의 변화를 위해서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와 같은 국가 차원의 강력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가 지향하는 시설은 무엇보다도 미래 사회에서 요구하는 핵심 역량을 길러내는 데 우선순위가 있어야 한다. 이렇게 된다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나 교육 격차 해소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이 사업을 통해 앞당길 수 있다. 미래학교는 학생 개인의 수준과 관심을 고려하면서 융합적 사고와 같은 핵심 역량을 위한 적응적 학습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자기 주도적이고 협동적인 학습 경험을 하게 된다. 모든 학생이 태블릿PC와 같은 모바일 도구를 가지고 와이파이 접속 환경에서 사회·과학 교과의 다양한 문제 해결 활동을 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개별 학생들은 학생 수 감축이나 교육 격차 해소가 지향하는 유의미한 학습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 교육이 교과 학업 성취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문제는 개별 교과에 대한 흥미 수준이 낮다는 것이며, 문제 해결 및 학습 활동에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리터러시(이해력) 역량이 높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미래학교의 방향에서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하는 것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관심과 흥미를 최적으로 반영하면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협동적으로 해결하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교실 및 학교 환경의 구축이다.

임철일 (서울대 교수·교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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