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한마당] 軍 처우 불만

손병호 논설위원


군내 부당한 처우와 관련한 불만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휴가 후 격리되는 병사들의 식사가 너무 형편없다고 한다. 지난 23일 수도권의 한 공군 부대에서는 밥과 반찬으로 나물과 깍두기 2개가 전부인 식사가 제공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 사흘 전 육군 부대에서는 식사할 인원이 120명인데 햄버거빵이 60개만 있어 반으로 갈라먹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제보는 계속 이어졌고 급기야 24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격리된 병사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먹거리뿐만 아니라 감염 방지를 이유로 인권 침해가 이뤄지고 있다는 폭로도 나왔다. 군인권센터는 26일 군 훈련소가 훈련병들에게 비말 감염을 우려해 입소 뒤 3일간 양치와 세면을 금지하고 샤워도 입소 후 8일 정도 지나서야 허용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화장실도 통제된 시간에만 다녀오게 하는 바람에 용변에 어려움을 겪은 훈련병도 있었다는 제보도 접수됐다고 한다.

코로나와 상관없이 대구의 한 부대에서는 병사 1인당 1만5000원의 생일 예산이 책정돼 있는데도 1000원짜리 빵으로 생일상을 차린 사실이 알려져 인터넷에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해당 부대는 케이크 공급업체와 계약이 늦어진 때문이라며 케이크를 소급해 지급하겠다고 해명했다.

군은 늘 사기가 충천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되풀이되면 불만으로 가득찬 집단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방부가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섰는데 영락없는 사후 약방문이다. 부실한 식사와 관련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국방예산의 분배 구조를 뜯어고쳐서라도 시급히 문제를 시정해야겠다. 또 훈련병들에 대한 인권 침해성 대우와 관련해선 아직도 구시대적 병영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닌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세계 여덟 번째로 자체 기술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해 국방 선진국이라고 자랑했던 게 불과 보름 전인데, 그런 나라의 군대에서 벌어진 풍경이라면 정말 창피한 노릇이다.

손병호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