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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 신천지다” 정체 드러낸 ‘오픈 포교’로 전환

신천지, 이만희 “포교 집중하라” 특별지시에 공격적으로 전략 수정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이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누군가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면서 교리교육을 들어보라고 접근할 경우 대처법을 안내하고 있다.

최근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의 한 채널에 올라온 영상 속 청년이 말한다. “그래. 나 신천지다. 어쩔건데.”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최근 공개적으로 포교에 나서는 이른바 ‘오픈포교’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대목이다.

신천지는 그동안 자신들의 정체를 일단 숨기고 접근해 교리 교육을 받게 한 뒤 어느 정도 교리를 받아들였다 싶으면 그제야 정체를 밝히는 ‘모략포교’ 전략을 주로 취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 이만희 교주가 재판을 받는 등 신천지에 대한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지자 포교에 제동이 걸렸다.

이 교주는 지난 2월 특별지시 사항을 띄우고 “각 부서 전도부는 이메일과 영상으로 전도하고 각 선교센터는 간사, 전도사를 통해 선교센터별로 전도해 매월 총회 본부 전도부장에게 보고하라”며 포교에 다시 집중할 것을 내부에 지시했다.

최근 신천지 홈페이지엔 ‘2021년 신천지예수교회 홍보 책자’도 올려놨다. 책자에는 신천지 역사와 교리를 안내하고 논란이 된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사항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튜브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사이트엔 앞선 청년처럼 공개적으로 신천지 신도임을 밝히며 그동안 신천지가 받아온 시선에 대해 ‘억울하다’ ‘오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영상도 부쩍 증가하고 있다.

윤재덕 종말론사무소장은 “코로나19 이후 신천지의 모략포섭이 사회의 뭇매를 맞았기 때문에 적어도 표면상으로는 오픈전도 방식으로 포섭하려는 것”이라면서 “다만 아직도 타인을 속이는 방식이 신천지 내에서 근절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길거리 포교와 정통교회를 향한 공격을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한 신천지 탈퇴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최근 신천지 신도로 보이는 이에게 길거리 포교를 당한 경험을 고백했다. 그에 따르면 이 신도는 휴대전화용 ‘앱’ 개발을 위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며 접근했다. 그는 “처음엔 의심스러웠는데 듣고 보니 예전에 내가 해봤던 방식과 닮아 100% 확신하게 됐다”면서 “신천지가 노방전도에도 나서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이만희 교주가 27일 신천지 인터넷시온선교센터에서 신도들에게 기독교인 연락처를 확보하라고 지시한 내용.현대종교 제공

이 교주는 27일 내부 소식망인 ‘인터넷시온선교센터’에서 신도들에게 “각 지파와 기획부는 기독교 전화번호 책을 구하라”면서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구한 후 각자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신천지에 진리가 있음을 알리라”고 채근했다.

오픈포교 전략은 이 교주의 재판과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해진 내부를 단속하고 침체한 포교의 동력을 회복하려는 몸부림으로 보이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 소장은 “신천지는 조직 자체가 성장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구조”라면서 “코로나19 이후 탈퇴자는 계속해서 나오는데 전도가 안 되니 신천지 지도부로선 그동안 가장 취하기 어려웠던 오픈포교 전략까지 쓰며 포섭 압박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길거리 포교까지 나선 것도 “고육지책의 하나”라고 진단했다.

윤 소장은 “신천지 신도라고 밝힌 이들은 편견을 버리고 신천지 세미나나 교육을 같이 들어보자는 식으로 요구한다”면서 “하지만 이를 무작정 따르기보다는 먼저 신천지 신도 당사자가 신천지에서 무엇을 경험했는지, 어떤 내용을 믿고 있는지 충분히 들어보고 그 출처와 진위를 확인해 보라”고 조언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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