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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코로나 인플레이션

오종석 논설위원


코로나19발 인플레이션 경고음이 울려 퍼지고 있다. 코로나 대확산 초기인 지난해 3월 전 세계는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경제 상황 속에 경제 대침체가 시작됐다. 그러자 팬데믹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최근까지 1년여 동안 유례없이 유동성을 늘려왔다.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을 목적으로 직접 돈을 뿌린다는 ‘헬리콥터 머니’가 일상화되면서 돈을 마구 시중에 풀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 국가에서 부동산값이 폭등하고 주가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유동성 과잉 현상이 나타났다. 경제 상황도 미국 영국 중국 등 대부분 국가가 올해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큰 폭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두 인플레이션 압력 요인이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코로나의 끝이 보이면서 ‘인플레이션이란 괴물’이 나타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른다.

소비자물가가 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로 한 해 전보다 2.3% 올랐다. 2017년 8월에 2.5% 오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2%는 인플레이션 여부를 가리는 기준선으로 종종 의미를 부여한다. 그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최근까지 줄곧 0~1%대의 저물가 기조를 이어왔다.

인플레이션은 화폐 가치를 떨어트려 임금생활자들과 예금 보유자들의 재산 가치와 소비 여력을 잠식한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확대해 경제활동의 근간인 신뢰를 저해한다. 또 명목 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영끌 투자’ 열풍으로 쌓인 가계부채 버블을 터트려 심각한 경제 위기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코로나로 인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정부와 기업의 부채 규모도 만만치 않다. 이젠 점점 다가오는 인플레이션 괴물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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