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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처럼 ‘문제아’도 예수님 만나면 축복의 통로 된다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4>

호성기(앞줄 왼쪽 다섯 번째)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가 2007년 6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개최된 콥틱교회 목회자 세미나 후 참가자들과 함께했다.

성경에는 소위 ‘문제아’가 많이 나온다. 하나님은 가나안땅 전체를 이스라엘에 선물로 주셨다. 여리고성을 정복한 후 전리품은 취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나 아간이 이것을 어겼다.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여리고보다 작은 아이성 전투에서 패배했다. 공동체가 고통을 당했다. 아간의 뜻은 말썽꾸러기다. 즉 그는 문제아였다.

오네시모는 빌레몬의 노예였다. 주인의 돈을 훔쳐 달아나 방탕하게 살다가 감옥에 갔다. 거기서 바울을 만났다. 복음을 듣고 변화됐다. 오네시모는 쓸데없는 자, 문제아였다. 로마에서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바울을 만나고 예수님을 만나 변화 받았다. 그는 ‘유익한 자’가 됐다.

마가는 바나바의 생질이었다. 안디옥교회가 바울과 바나바를 중심으로 제1차 선교팀을 파송할 때 외삼촌 바나바가 함께 데리고 갔다. 힘든 사역을 참지 못하고 중간에 도망가 버렸다. 그의 이름은 좋지 않은 일로 큰 충격을 준 ‘큰 망치’였다. 바울은 2차 선교에서 그를 제외시켰다. 마가 때문에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섰다.

아간은 죄를 짓고도 떠남이 없었다. 그는 변화 받을 기회를 놓치고 죽임을 당했다. 마가는 바나바와 바울을 떠나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베드로를 만났다. 디아스포라로 떠난 마가는 변화 받았다. 그리고 바벨론이라 불렸던 로마에서 베드로와 함께 섬겼다.(벧전 5:13) 문제아가 변화 받아 후에는 바울과도 다시 하나 되어 동역했다.

문제아였던 오네시모도, 마가도 디아스포라로 흩어진 곳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멘토를 만나고 문제아에서 유익한 자로 새롭게 태어났다. 섬기는 종이 됐다.

마가가 디아스포라로 또 흩어져 간 곳은 애굽, 즉 오늘의 이집트의 해안 도시 알렉산드리아였다. 선교가 힘들다고 도망갔던 그가 선교지에서 순교했다. 마가가 전한 복음을 듣고 애굽인들이 예수를 믿고 교회를 세웠다. 그 교회가 애굽의 콥틱(coptic)교회다.

애굽, 오늘의 이집트는 국민 80% 이상이 모슬렘이다. 마가의 전도로 세워진 콥틱교회 성도가 20% 정도다. 현재 개신교 복음협회에 속한 콥틱교회는 약 1200개 정도가 된다고 한다. 한인 선교사들이 집중하는 것 중 하나는 콥틱교회의 목회자들을 깨워 이집트를 영적으로 살리는 것이다.

그중에 이준교 선교사 부부가 전심을 다해 섬기고 있다. 2007년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콥틱교회 목회자를 위한 부흥집회를 인도했다. 안타깝게도 몇 년 후 모슬렘의 테러로 많은 개신교 콥틱교회 목회자, 성도들이 순교했다.

이들은 핍박이 심하기 때문에 이집트 국내에서도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산다. 기독교인은 대학을 나와도 취직할 수 없다. 믿음 있는 청년들은 관광 가이드로 일하면서 극심한 핍박 속에서도 이곳저곳을 다니며 복음을 전한다.

지난 40여년 동안 지구상의 가장 어렵고 가난하고 핍박이 있는 낮은 곳들을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 40여년, 내가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섬긴다고 갔을 때 내가 섬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수많은 목회자, 선교사, 성도들이 섬겨 주셨다.

그렇게 힘들고 테러를 당하고 감옥에 갇히고 먹고 살기도 힘든데 그들은 달랐다. 그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은 풍요롭고 대접받는 환경에서 목회하면서 불평하며 위선적으로 살아가는 나를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큰 망치 같은 문제아로 사도 바울의 골치를 아프게 했던 마가는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핍박 속에서도 담대한 베드로를 만났다. 그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다. 고통 주던 큰 망치가 축복의 큰 망치로 변화 받았다. 로마에서 사역하다가 애굽의 알렉산드리아까지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순교했다.

그의 순교는 ‘축복의 죽음’이 됐다. 이집트의 콥틱교회와 목회자들이 모슬렘의 테러와 사회적 불이익을 견디고 있다. 그리고 마가의 뒤를 따라 순교자적인 담대함으로 핍박과 환난을 이기며 승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리스도인은 편안히 집안에만 있으면 탕자 비유의 맏아들같이 되기 쉽다. 죽은 믿음이다. 녹슨 믿음으로 산다. 그래서 낮은 곳을 찾아 오늘도 떠나야 한다. 핍박이 있는 곳으로 오늘도 흩어져야 한다. 거기서 만나는 예수님과 그리스도인이 나의 삶을 계속 변화시켜주고 도전을 준다. 사치스러운 호텔과 풍요함이 가시방석이 되게 한다. 편안함에 도저히 앉아있지 못하게 한다.

주님 가신 십자가의 길은 공부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디아스포라의 현장에서 체험하는 것이다. 고난의 현장에서 만나는 예수님은 호텔에서 만나는 예수님과는 다르다. 십자가를 지신, 고통받는 예수님이다. 그 예수님을 만나면 십자가를 진다. 섬기는 종이 된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에 의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①흩어져 살아가는 나는 ‘하나님의 꿈’ 이뤄가는 디아스포라
▶②낮은 곳으로 흩어지는 ‘선교사의 길’을 걷다
▶③다른 언어·문화 속에서 훈련… ‘나의 의’ 변하니 선교사로
▶⑤“성령의 감동에 순종… ‘카이로스’ 삶 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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