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DMZ, 희망의 사람들] 깊게 팬 주름처럼… 실향민 1세대 60년 넘은 이발관

5월의 인물: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 사람들


인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대룡시장 골목에서 60년 넘게 교동이발관을 운영해온 지광식(81)씨는 실향민 1세대다. 손때 묻은 낡은 이발 의자와 이발 기구, 분홍색 타월 등이 그가 살아온 신산한 세월을 웅변한다. 분단으로 세상과 유리되고 소외받은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물이기도 하다. 대룡시장은 6·25전쟁 때 황해도 연백에서 건너온 피란민들이 목구멍에 풀칠이라도 하려고 좌판을 깔면서 자연스레 형성됐다. 2014년 강화도와 연결되는 교동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 대룡시장의 시계는 멈춰있었다. 멈춰 선 과거가 상품이 됐다. 사람들이 레트로 감성을 찾아오는 이 섬에서 교동이발관은 레트로의 아이콘이다. 그로선 투석으로 이발 일을 하지 못하는 늙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깊게 팬 이마의 주름이 오늘따라 더 깊다.

후원: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

교동도 글=손영옥 문화전문기자, 사진=변순철 사진작가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