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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지구 살리는 대체육

이흥우 논설위원


지난달 종영한 TV 프로그램 ‘윤스테이’를 즐겨 봤었다.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옥 체험 프로그램으로, 오스카상에 빛나는 배우 윤여정이 사장으로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외국인 중에 육류를 입에 대지 않는 채식주의자가 의외로 많았다. 채식주의자가 손님으로 올 때마다 요리 담당은 이들을 위한 특별요리를 만들어야 했다. 그중 하나가 콩고기였다.

채식주의자에게도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대체육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대체육은 고기를 사용하지 않고 영양이나 식감, 맛 등을 고기와 같게 만든 제품을 일컫는다.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 ‘육고기’뿐 아니라 생선도 대체육으로 만들 수 있다. 대체육 선두주자는 미국 기업인데 국내 기업도 다양한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국무역협회는 대체육이 2030년 세계 육류시장의 30%, 2040년 60% 이상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체육을 성장 가능성이 큰 유망분야로 지정해 연구개발에 세제 혜택을 주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양은 몰라도 고기 특유의 맛과 식감은 살려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젠 실제 고기와 대체육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기술이 몰라보게 발전했다. 콩 등 식물을 활용한 초기 단계를 지나 식물 기반 단백질로 만드는 3D 프린팅 대체육, 균류를 활용한 대체육도 출시됐다.

육류 생산엔 많은 양의 탄소가 발생한다. 소고기 1㎏을 얻는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27.0㎏에 이른다. 양고기 22.9㎏, 돼지고기 7.9㎏, 양식연어 11.9㎏, 닭고기는 5.0㎏이다. 육류 소비를 대체육으로 대체하면 그만큼의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하게 된다. 동물복지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가격이 합리적이면 굳이 육류를 고집할 필요가 없겠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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