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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도심 속 정원 문화 확산돼야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경기도와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즉각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세계 각국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표방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본의 결정은 후진국의 발상에 불과하다는 판단에서다.

독일 국민 절반 이상을 행복하게 해준다는 도시형 정원농장 클라인 가르텐(Klein Garten)과 싱가포르의 허파이자 도심 속 자연이라 불리는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는 비좁은 도시생활에서 오는 탁한 공기 등을 개선하고픈 욕망의 표출이 확인된 해외 사례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둔 경기도 오산시의 경부선 철도변 미세먼지 차단숲, 가로숲길, 그린숲 등은 미세먼지 조림 사업의 대표적 사례다. 이는 생활권에 유입되는 미세먼지 차단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은 물론 철도변의 회색 도시환경을 녹색네트워크로 말끔하게 바꿔놓았다.

오산시에는 시민 정원지킴이가 이름 지어준 ‘킁킁정원’까지 94개의 작은 정원이 있다. 올해에는 오산천에 20개 이상의 작은 정원을 만들어 총 100개가 넘는 정원을 조성하고, 도심 속 자투리땅을 활용해 ‘오산은 작은 정원의 천국’이라는 공식을 시민 주도로 만들려 한다. 환경 혐오시설이었던 비위생 매립지를 맑음터 공원으로 조성해 지금은 시민들과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고, 하수종말처리장 또한 업그레이드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만드는 공사가 한창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시대에 맞는 정책은 국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2015년부터 시작한 ‘오산천 작은 정원 가꾸기’ 사업은 오산천을 방문하는 시민들로부터 인정받은 그린시티 정책이다. 오산천에 흐르는 물줄기 소리와 새소리, 그리고 풀 냄새는 시각과 청각, 후각을 자극하면서 내 집 앞 정원과도 같은 뿌듯함을 자아냈다고 시민들은 말한다.

열대야 현상이 심한 도심에서는 공원의 효과가 크다고 한다. 공원은 도심 속 기온을 1.5도 정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공원의 환경적 순기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예산 문제로 공원을 수월하게 만들 수 없는 지자체에는 자투리땅을 활용한 작은 정원이 효과적이다. 도시재생적 측면에서도 모두에게 환영받을 일이다.

국가의 그린뉴딜 정책에 참여해 ‘궐동 화목(花木)마을 도시재생 조성사업’으로 미세먼지 저감과 탄소중립 실현에 오산시가 힘을 쏟듯 다른 지자체도 각기 다양한 그린 정책을 펼칠 것이다. 거대한 친환경 프로젝트만이 환경 정책이 아니다. 오산시의 작은 정원 가꾸기와 같은 소소한 환경 정책 또한 지구에 산소를 공급하고 사람이 자연과 더불어 살 수 있는 그린뉴딜 정책의 좋은 본보기다. 이젠 우리 시대의 화두가 된 정원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

곽상욱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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