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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윤석열 인연팔이

오종석 논설위원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자들의 ‘윤석열 인연팔이’ 논란이 한창이다. 인연팔이는 ‘내가 누구와 무슨 인연이 있다’고 자랑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려는 행태다. 통상 권력자나 그 권력자 주변 핵심 측근들과의 인연을 과시하려는 사람들이 인연팔이를 많이 한다.

판사 출신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윤 전 총장이 대구지검에 세 차례 근무했고 그동안 저도 대구법원에 세 차례 근무해 그런 인연으로 자주 만났다”며 “당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을 최단 시간에 입당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에 살 때도 같은 아파트여서 자주 만났고, 심지어 KTX에서 만나서 대구지검까지 태워준 적도 있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김웅 의원은 지난 4일 라디오 방송에서 “제가 사직하던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다. 그때 (윤 전 총장이) ‘미안하다.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아주 가까운 사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

반면 윤 전 총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이자 사법고시를 함께 공부한 것으로 알려진 권영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저한테 많은 사람이 윤석열 마케팅하라고 하는데 누구에 얹혀서 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김은혜 의원은 지난 14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과의 인연이나 주변 정보가 당권 주자의 출사표에 계속 연달아 나오는 건 좀 부끄럽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윤 전 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대척점에 서면서 대선 후보 지지율 1, 2위를 지키자 그를 인연팔이 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국민의힘도 어떻게든 그를 끌어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이를 위한 리더십이 당대표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측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제1 야당 대표를 뽑는데 국민의 의견이나 당의 나아갈 방향, 자강론 등은 등한시되고 오직 ‘윤석열과 인연’만 강조돼서야 되겠는가. 더욱이 윤 전 총장이 아직 공식적으로 정치권 진입 자체를 선언하지도 않았고, 당 밖에 있는 인물로 제3지대를 구축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자칫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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