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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하지 않고 다시 흩어지는 성도들… ‘선교사’로 헌신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6>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가 2007년 11월 탄자니아 세계전문인선교회(PGM) 성서대학의 1회 졸업식에 참석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1994년 미국 필라안디옥교회를 개척하고 95년부터 10여년간 탄자니아 선교에 집중했다. 목회가 선교요, 선교가 목회였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영혼 구령이기 때문이다. 야외 대중전도 집회와 현지인 목회자 훈련을 인도했다. 탄자니아 곳곳에 영적 부흥의 역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필라안디옥교회 스포츠 담당 최창식 전도사가 있었다. 그는 한국에 있을 때 실업축구단 소속 선수였다. 미국에 디아스포라로 와서 필라델피아의 한인 지역에서 사업을 했다.

그는 아프리카 1~3차 단기선교에서 아프리카인들이 축구에 열광하는 것을 봤다. 세 차례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을 받았다. 그리고 어린 두 자녀와 함께 네 식구가 미국 생활을 접고 탄자니아 선교사로 떠났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한번 흩어져 온 사람들은 또 다른 곳으로 흩어지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결코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는다. 그는 필라안디옥교회가 파송한 세계전문인선교회(PGM) 제1호 선교사가 됐다.

별거 아닌 것 같은 비전트립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는 통로가 된다. 하나님의 선교는 흩어지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축구선수로 살아온 것이 바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한 준비였음을 깨닫고 아프리카로 주저함 없이 떠났다.

이처럼 성도라면 누구나 비전트립같이 가벼운 마음으로라도 집을 떠나봐야 한다. 편안함을 떠나 흩어지는 디아스포라를 하나님이 사용하신다.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그 안에 있다.

교회는 교회대로 한 가정을 떠나보내며 성령의 강한 역사가 나타났다. 단순히 선교사를 후원하고 돕는 차원이 아니었다. 친하게 지내던 성도 중 가족 전체가 선교사로 파송되자 성도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성령의 불도가니 속에 선교 참여자가 돼 성령 안에서 한 가족이 됐다.

영혼 구령을 위해 밖으로 흩어지지 않는 교회는 어떻게 될까.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갖고 갈등한다. 그렇게 갈등하다가 쪼개지고 무너져 내린다. 그러므로 선교적인 교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이느냐가 주된 관심이 돼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성도가 세상 속으로, 다른 문화권으로 선교사로 복음을 들고 파송되느냐가 주된 관심사다. 그것이 교회를 건강하게, 그리고 성도들을 비전과 보람으로 충만하게 한다.

탄자니아 축구선수들과 함께한 최창식 선교사.

최 선교사는 축구공을 갖고 탄자니아로 갔다. 그곳은 축구공이 없었다. 돼지 오줌보에 공기를 넣어 수십명의 아이들이 축구하는 분위기였다. 그는 탄자니아 내 100개가 넘는 프로축구팀 중 꼴찌였던, 형편없는 실업 축구팀의 감독이 됐다. 그 팀이 전국 8강에 들자 전국의 뉴스거리가 됐다.

그는 이후 탄자니아 경찰국팀의 감독으로 전격 스카우트됐다. 무슬림이 기승을 부리는 땅에서 복음은 ‘축구’라는 매개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렸다. 로마가 닦아 놓은 길이 복음을 나르는 길이 되었듯 축구는 탄자니아에서 복음을 나르는 고속도로가 됐다.

필라안디옥교회의 목회는 선교였다. 첫 선교는 이렇게 3중의 삼겹줄 선교였다. 대도시 중심의 야외 복음전도 집회와 현지 목회자를 깨우는 영적 대각성집회, 그리고 축구를 통해 청년과 청소년에게 꿈을 심어주는 전문인 선교에 전 성도가 기쁨으로 참여했다.

한 나라에 10여년간 계속된 이 삽겹줄 선교의 결과 2004년 탄자니아 모로고로에 PGM 바이블 칼리지가 세워졌다. 당시 필라안디옥교회 성도들은 미국 교회당을 빌려 매달 임차료를 내며 예배를 드리던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우리는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았다. 기쁨으로 희생적인 선교에 참여하며 계속 흩어져 나아갔다.

전 성도가 자신을 위한 교회당을 세우기 전부터 탄자니아라는 나라를 복음화하자는 비전으로 허리띠를 동여매고 헌신했다. 드디어 2007년 11월 탄자니아 모로고의 PGM 바이블 칼리지에서 첫 졸업생이 배출됐다.

이들은 3년의 기숙사 생활을 통해 영성훈련과 학문훈련을 마친 복음의 군사였다. 비전 트립으로부터 시작된 작은 불꽃이 주렁주렁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흩어져 가는 곳에서 적어도 10년은 피와 땀과 눈물의 기도, 헌신을 집중할 때 열매 맺는 것을 체험했다.

복음의 일꾼이 3년 만에 졸업하고 고향 교회로 돌아가면 PGM 선교사가 된다. 선교적 목회를 시작하면 평신도를 양육·훈련해 인접 국가에 선교사로 계속 내보낸다. 교회를 개척해서 나간다.

이들은 너무 가난해 먹을 것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어린아이들을 한 명씩 입양한다. 그리고 PGM의 도움으로 학교에 보내고 그리스도인으로 양육해 넓은 세계로 흩어 보낸다.

교회와 성도는 계속 흩어져야 한다. 안주하면 녹슬면 결국 침륜한다. 디아스포라로 언어와 문화를 넘어 흩어져야 한다. 주님은 그곳에서 인생의 목적을 바꾸는 소명을 주신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에 의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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