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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이세돌·알파고 대국 NFT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블록체인 업계에서 주목받는 게 NFT다. 대체불가토큰(Non Fungible Token)의 약자로, 특정 콘텐츠 파일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보관하는 형식의 디지털 자산이다.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희소성을 갖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판매 이력 등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기 때문에 복제와 위변조도 방지할 수 있다. NFT는 일종의 디지털 진품 증명서라 할 수 있다.

진위와 소유권 문제가 중요한 그림, 영상, 음악 분야에서 영향력이 커지면서 NF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선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의 작품 NFT가 6930만 달러(782억원)에 낙찰돼 화제가 됐다. 트위터 창립자 잭 도시가 2006년 올린 역사상 첫 트윗의 NFT가 290만 달러(32억원), 뉴욕타임스 칼럼 NFT는 56만 달러(6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각종 콘텐츠가 시장에 나온 가운데 이세돌이 인공지능 알파고를 유일하게 꺾은 역사적 대국(5번기 중 4국)도 NFT로 발행돼 경매에 부쳐진 결과, 18일 암호화폐 60이더리움(2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 입찰 경쟁은 세계 최대 NFT 경매사이트인 오픈씨에서 진행됐다. 낙찰된 NFT에는 4국 당시 바둑판에 흑돌과 백돌이 차례대로 놓이는 모습, ‘신의 한 수’(백 78수)가 표시된 기보를 배경으로 촬영한 이세돌의 사진과 서명 등이 담겼다. 22일에는 전 세계에서 무려 9억회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찰리가 또 내 손가락을 깨물었어’)이 NFT 형태로 제작돼 경매에 나온다. 한 살 동생이 세 살 형의 손가락을 깨무는 귀여운 장면이 담긴 것으로 2007년 업로드된 55초짜리 영상이다. 낙찰액이 얼마가 될지가 관심사다.

NFT 시장은 이처럼 희한한 아이템들이 거래되는 이색적인 곳이다. 하지만 비정상적 가격 때문에 거품 논란도 적지 않다. 일반인으로서는 투자인지 투기인지, 혁신인지 허상인지 알 수 없는 이상야릇한 디지털 세계다.

박정태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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