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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다이아몬드 핸드

라동철 논설위원


지난 연말 이후 달아올랐던 암호화폐 시장이 4월 초순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4월 13일(현지시간) 코인당 6만4800달러를 넘어섰던 비트코인은 지난 19일 한때 3만 달러 언저리까지 곤두박질쳤었다. 36일 만에 반토막이 됐다. 19일은 그야말로 ‘검은 수요일’이었다. 4만400달러에서 이날 최저점인 3만200달러까지 25% 떨어지는 데 걸린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다.

중국 금융당국이 전날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이를 활용한 금융활동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힌 것이 투매를 불렀다. 기존 방침을 재천명한 것이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2일 자사 차량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이후 급락하던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비트코인은 물론 다른 암호화폐들도 큰 폭의 하락을 면치 못했다. 국내 거래소들에서도 하루 만에 10~30%대 하락한 종목들이 줄을 이었다.

투자자들이 공포에 잠긴 19일 자정 무렵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핸드’를 가지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이아몬드 핸드는 다이아몬드와 양손 모양의 그림 문자다. 개인투자자들이 투자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 유명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에서 자주 사용되는 은어로 ‘하락장에서도 버틴다’는 뜻이다. 속칭 ‘존버’와 같은 의미다. 테슬라는 지난 2월 8일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구매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평가액이 한때 25억 달러까지 불어났으나 이날 급락으로 평가 손실을 보기에 이르자 하락세에 제동을 걸고 싶었던 모양이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시세를 일부 회복한 종목들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그래도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암호화폐는 24시간 장이 쉬지 않고 시세 변동성이 큰 데다 불확실성이 커 앞날을 종잡을 수 없어서다.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는 ‘다이아몬드 핸드’한다는데, 자금 여력이 변변치 않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그게 바람직한 대응일까.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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