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칼럼 > 한마당

[한마당] K 아이언돔

이흥우 논설위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21일 조건 없이 휴전에 합의했다. 이스라엘 군경의 동예루살렘 알 아크사 모스크 진입에 대한 보복으로 하마스가 로켓포를 쏘면서 촉발된 무력 충돌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응징으로 격화됐다. 하지만 승패는 애초부터 결정나 있었다. 전력면에서 하마스는 전투기 등 첨단무기로 무장한 이스라엘군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1000여발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측 피해는 상대적으로 경미했다. 이스라엘은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반면 팔레스타인은 230여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요인은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아이언돔(Iron Dome)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스라엘은 2007년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저고도 미사일 방어망 아이언돔 개발에 착수해 2011년 실전에 배치했다. 아이언돔의 요격 범위는 4~70㎞, 요격 고도는 10㎞에 이른다. 경북 성주에 배치된 사드는 요격 고도가 40~150㎞여서 로켓포나 북한의 장사정포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지 못한다. 아이언돔의 요격 성공률은 90%가 넘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에 하마스가 쏜 로켓포 1050발 가운데 1030발을 요격했다고 한다.

그러나 비싼 게 흠이다. 아이언돔 1개 포대 가격은 600억여원, 요격용 타미르 미사일은 발당 5만 달러(약 6000만원)에 이른다. 로켓포가 한 발에 수십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닭 잡는데 소 잡는 칼을 쓰는 셈이다. 우리 군이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도입 권유를 뿌리치고 독자적인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나선 주된 이유의 하나도 아이언돔의 낮은 가성비에 기인한다.

군은 지난해 8월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을 공식화했다. 2020년대 후반이나 2030년대 초반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K9 자주포, K2 흑표전차, 레드백 장갑차, KF21 전투기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 국산무기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이흥우 논설위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