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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한인선교사 지혜 모아 ‘미래의 길’ 열 것”

한인세계선교사대회 준비 좌담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선교 방향성 모색한다

장순흥(왼쪽) 한동대 총장과 최근봉 한인세계선교사회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오는 7월 개최되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미얀마 사태가 악화되면서 주재원은 물론 선교사들에게도 철수 권고가 내려졌지만 일부 한인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가장 필요로 할 때 선교사가 그 자리에 있는 게 합당하다”며 미얀마로 들어가고 있다.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 등 중동지역이나 아프리카와 남미 오지에서도 선교사들은 죽음을 무릅쓰고 난민들을 도우며 복음을 전한다. 거역할 수 없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안락한 삶을 포기하고 묵묵히 험지로 뛰어드는 이들이 그들이다.

오는 7월 13일부터 3박 4일간 경북 포항 한동대에선 전 세계에 흩어져 활동하는 한인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한국선교를 성찰하고 향후 방향성을 모색한다. 한인세계선교사회(KWMF)와 한동대가 공동주최하는 한인세계선교사대회로 40여년 만에 한국에서 처음 열린다.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대회를 준비하는 장순흥 한동대 총장과 최근봉 KWMF 대표를 만나 행사 의미와 한국선교의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참석자
장순흥 총장(한동대)
최근봉 대표(KWMF)
사회=이명희 종교국 부국장

-KWMF와 한인세계선교사대회를 소개해 달라.


최근봉 대표=KWMF(Korean World Mission Fellowship)는 전 세계 200개국에서 활동하는 2만8000명의 한인선교사들의 단체다. 과거 통신이 발달하지 않았던 1960, 70년대는 선교사들이 카세트테이프에 자신의 이야기를 녹음해서 돌리면서 소식을 나눴다. 그러다가 ‘이렇게 하지 말고 한 번 모이자’고 해서 시작한 것이 40여년 전 선교사대회다. 미국 한인교회의 도움으로 4년마다 개최했다.


장순흥 총장=한국교회의 선교가 급속한 쇠퇴기에 들어섰다. 한국선교는 변곡점을 지나 암울한 불확실성의 미래로 가고 있다. 게다가 미증유의 코로나19까지 덮쳤다. 그래서 전 세계 KWMF 소속 장기 한인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략을 짜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 열리는 선교사대회 의미는.

장 총장=KWMF는 지난 40여년간 미국 휘튼대, 아주사대 등에서 개최됐다. 주로 미주지역 한인교회가 주축이 돼 선교단체가 함께 전 세계에 한인선교사를 보내자는 차원에서 열렸다. 2016년 미국 LA 인근 아주사대에서 열린 대회에 참석한 적이 있다. 후원자인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주설교자로 나섰지만 정작 선교사들을 위한 자리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과거 설교 중심, 대형교회 중심의 대회에서 40여년 만에 선교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짜고 피부에 와닿는 내용을 준비하면서 선교사 중심의 대회로 축을 이동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최 대표=정말 하고 싶은 선교현장의 이야기, 현장에 맞는 새로운 선교의 길을 제시하는 대회가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선교사들은 앞만 보고 정신없이 달려왔다. 이제는 해온 일을 점검하고 더 바람직한 대안을 찾아보자는 의미가 있다.

-대회 주제와 내용은 무엇인가.

장 총장=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한국선교, 성찰과 제안’이다. 첫날 주제는 ‘성찰’로 성경적 원형에서 벗어난 한국선교가 있다면 그것을 성찰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둘째날은 ‘통찰’이다. 위기를 꿰뚫어 보는 통찰로 선교의 새로운 장르와 문법을 만들 예정이다. 셋째날은 ‘제안’으로 선교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고 거기서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과 은혜를 찾는다. 넷째날은 ‘소망’인데 선교의 변곡점을 넘어 새로운 선교의 부흥을 소망한다.

최 대표=매일 선교적 리더십을 찾기 위한 기조 발제와 사역별 권역별 교단·단체별 발제와 토론이 있다. 저녁에는 부흥집회가 열린다. 7월 15일에는 총회가 열린다. 30개 조로 나눠 소그룹 모임도 한다. 메인행사 외에 7월 6~9일 선교사 자녀와 선교헌신자가 참여하는 차세대 선교대회가 비대면으로 개최된다. 대회 기간 중 부모 선교사와 함께 참여하는 초·중·고등학생 선교사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코로나19 방역대책은.

장 총장=원래 지난해 7월 개최하려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면서 1년 연기했다. 한동대에서 진행되는 대회에 참석하려면 코로나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곧바로 입국한 선교사는 어차피 PCR 검사 제출이 의무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최 대표=공식 대회도 500명 이하로 모인다. 온라인 비대면 대회를 병행하고 한동대 출입 때 철저하게 점검하는 등 방역 당국이 요구하는 수칙을 철저히 지킬 예정이다. 지난 달부터 대회가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비대면 준비기도회를 열고 있다.

-세계선교 상황은 어떤가.

장 총장=선교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선교운동이 갈수록 침체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아시아 선교의 시대다. 중국 인도 일본 등 전 세계 인구의 60%가 아시아에 산다. 한국교회가 선교 열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선교에 나서야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최 대표=선교현장을 가보면 선교사들의 고령화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젊은이들이 현실에 안주하며 선교 도전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30, 40대 참석자가 오면 등록금을 다시 돌려주기로 했다. 선교의 바통을 이어갈 인재를 찾아야 한다.

-하나님이 왜 코로나19를 허락하셨나.

장 총장=코로나19는 하나님의 사인이다. 하나님을 잊고 지상명령을 실천하지 않고 인간의 탐욕과 교만을 앞세웠기에 발생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않고 싫어하시는 일만 찾아서 했으니 기분 나쁘시지 않았을까. 인간이 얼마나 약한지, 바이러스 하나 이해하지 못했다. 겸손하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 우주는 1000억개의 은하가 있는데 1개의 은하에는 1000억개의 별이 있다. 인간이 똑똑한 것 같지만 다녀온 별이라곤 달밖에 없으며, 겨우 화성에 탐사선을 보낸 정도다. 겸손해야 한다.

탐욕과 교만함을 내려놓고 대회에서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시는지 깨닫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코로나19 사태는 왜 일어났을까.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선교, 복음전도에 게을리한 것에 대한 경고의 사인이라고 본다.

최 대표=코로나 때문에 선교지에서 철수한 선교사들이 많다. 일반 기업을 보라. 경기가 어려울 때 더욱 공격적으로 투자하지 않나. 이 어려운 시간을 통해 그동안 선교에 잘못 지향했던 부분을 빼고 실제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기회가 돼야 한다.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선교비로 100달러를 보냈다면 200달러를 보내는 운동을 하면 어떨까.

-코로나19 이후 선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최 대표=그동안 한국교회 선교는 교회개척 위주였다. 그러다 보니 과거 교회개척을 하지 않으면 후원금을 보내지 않는 일도 있었다. 물론 교회개척도 해야 하지만 다양한 사역을 펼쳐야 한다. 우리의 목적은 교회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현지인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는 것이다.

장 총장=선교대회는 지속해서 선교사들을 도울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낼 것이다. 선교 현지의 교육, 법률, 의료, 상담 등 선교사들의 다양한 필요를 도와주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한동대에선 ‘글로벌 미션 인스티튜트’라는 선교조정 컨트롤 타워를 이번에 개설하고 선교사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도록 할 것이다. 한국 내 주택, 복지, 의료 등 도움을 받을 방법도 연구해 발표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한국교회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장 총장=KWMF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선교와 기도의 부흥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한국이 하나님을 기뻐하시게 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미국이 전 세계에 선교활동을 펼쳤는데 그중 제대로 선교가 된 나라는 사실상 한국밖에 없다. 한국은 선교 때문에 발전한 나라다. 선교 때문에 축복받은 나라다. 한국교회가 모두 동참해서 세상을 바꾸는 대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다. 새 일을 행하실 하나님, 광야에 길을 내고 사막에 강을 내실 하나님을 신뢰하자.

최 대표=선교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교회의 선교가 많이 위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은 선교현장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 전략을 나눌 때다. 다행히 한동대가 그 길을 열어줬다. 교회도 아닌 학교에서 2000명의 선교사를 섬기겠다고 하니 너무 고마웠다. 오는 7월 한국을 찾는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는 데 한국교회가 함께해 달라.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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