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 “장애는 하나님의 선물” “고난의 순간 예수님만 따라야”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11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강연자로 나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윤만호 EY한영회계법인 경영자문위원회 회장은 자신의 삶은 실패와 위기로 점철돼 있다고 고백했다. 그 실패를 통해 기도하면 준비하게 하시고, 준비하면 반드시 이뤄주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제11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CLF)을 개최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참석자 수를 제한했다.

윤 회장은 ‘약함이 강함되게 하시는 주님’이란 제목으로 간증했다. 그는 한국산업은행 부행장에 이어 산은금융지주 사장을 지낸 정통 금융인이다. 프로필만 보면 실패는 없을 듯 보였다.

장애는 윤 회장의 첫 ‘실패’였다. 윤 회장은 “세 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한쪽 다리가 불편하게 됐다. 그 약함이 가족도 다니지 않는 교회에 홀로 다닐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장애가 ‘하나님의 선물’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고등학교 시절 기독교반 활동을 하면서 하나님과 성경을 만났다. 서울 치유하는교회(김의식 목사) 장로인 윤 회장은 50년 가까이 이 교회만 출석하며 섬기고 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두 번째 실패도 경험했다. 서울대에 들어가 외교관이 되는 게 꿈이었지만 재수 후 미션스쿨인 연세대에 입학했다. 그리고 대학 1학년 채플 시간에 다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윤 회장은 “백낙준 명예총장의 설교를 듣고 눈물범벅이 됐다”며 “이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 8:32)는 말씀을 붙잡게 됐다”고 말했다. 이 말씀으로 윤 회장은 재수생활 내내 자신을 괴롭히던 열등감, 원망, 근심,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게 됐다.

이성과의 첫 만남도 실패했다. 대학 2학년 미팅에서 독실한 크리스천 여대생을 만났지만 절에 다니던 어머니를 생각해 헤어졌다. 대학 3학년 때 윤 회장은 또다시 크리스천 여성을 만났다. 그는 “그 여학생을 두고 고민하는 나를 보며 어머니는 아들을 따라 교회에 나가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이후 온 가족이 교회에 다니게 됐다”고 전했다. 그 여대생이 지금 윤 회장의 아내다.

산업은행에 입사하면서 원하던 외교관도, 교수도 아닌 은행원이 됐다. 그는 “업무와 학업으로 해외에서 세 번이나 생활했고 금융연수원 겸직교수로도 활동했다”며 “하나님은 못다 한 꿈을 결국 이루게 하셨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통해 윤 회장의 기도 능력도 일깨워줬다. 윤 회장은 “IMF 외환위기 당시 정부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산은에 IR팀을 만들었고 나는 초대 IR팀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국가와 산은의 신용등급을 외국에서 돈을 빌려올 수 있는 최소한의 등급 이상으로 올리는 게 그의 일이었다. 신용평가 기관과 세계적 기관투자가들을 설득해 1년6개월여 만에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올렸다.

윤 회장은 “아내, 자녀, 부모님을 위한 기도만 했는데 IMF 때 처음으로 직장과 나라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은 중보적 기도에 세밀히 응답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생활 50년을 돌이켜보면 나의 노력이 나를 만든 게 아니라 내 안에 계신 그분이 만들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열린 제11회 크리스천리더스포럼에서 설교자로 나와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앞서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목사는 ‘나도 죽은 십자가’(갈 2:20)를 제목으로 설교했다. 유 목사는 코로나19 상황을 “혼란스럽고 두려운 때”로 정의하고 “코로나19로 한국교회의 실상이 드러났다. 지금 한국교회와 크리스천은 예수님과 전적으로 동행하지 않고 예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생생한 믿음도 없다”고 지적했다.

본문 말씀을 통해 해법도 제시했다. 유 목사는 “본문을 보면 십자가에서 예수님만 죽은 게 아니라 사도 바울도 죽었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유 목사는 “죄로 내적 고통을 겪었고 ‘하나님, 죄짓지 않게 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더니 주님이 저에게 ‘죽으라’고 하셨다”며 “나는 죽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이미 죽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유 목사는 “자아가 죽지 않은 상태에서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애쓰면 신앙생활은 무거운 짐이 된다”면서 “주님의 십자가를 볼 때마다 ‘나는 죽었습니다’라고 입술로 시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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