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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버터

한승주 논설위원


우유 속 지방을 모아 고체로 가공한 것. 버터(Butter)의 사전적 의미다. 이제 여기에 뜻이 하나 더해질 것 같다.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1일 공개한 신곡 제목이다. 버터는 여름 시장을 겨냥한 댄스 팝 장르로 ‘다이너마이트’에 이은 BTS의 두 번째 영어곡이다.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내용의 고백송이다.

버터는 나오자마자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1시간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건을 넘겼다. 메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가 갖고 있던 기록을 3시간가량 앞당겼다. BTS를 넘어설 이는 BTS뿐임을 보여줬다. 음원 역시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호주 등 101개 국가에서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영국 기네스 월드 레코즈는 25일(현지시간) 버터가 ‘기네스 세계기록’ 5개를 새로 썼다고 밝혔다. 이는 얼마나 많은 팬들이 BTS의 신곡을 기다렸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팬덤이 공고하다 보니 유력 정치인들도 버터 공개에 맞춰 BTS를 언급했다. 내가 BTS를 알고 있으며 응원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미(BTS 팬클럽)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버터가 공개된 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K팝 팬들은 전 세계에 있다”며 “지금 웃는 사람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같은 날 “BTS의 버터를 스트리밍 해주세요”라는 한 네티즌의 답글을 리트윗해서 화제가 됐다. 이는 마크롱이 던진 “지금 당장 책 음악 영화 전시회 또는 콘서트에 쓸 수 있는 300유로(약 41만원)가 있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살 건가요?”라는 질문에 “BTS 콘서트요”라며 올린 답글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서 방탄소년단을 ‘기록소년단’이라고 언급하며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버터는 다음 주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핫 100’에 데뷔한다. 다이너마이트가 기록한 1위를 버터가 또 해낼 수 있을까. 세계 팝 음악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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