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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도쿄올림픽 보이콧

오종석 논설위원


일본이 정치적 중립을 중시하는 올림픽을 이용해 독도 도발을 강행하자 도쿄올림픽 보이콧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전국 지도에서 시마네현 위쪽에 점을 찍어 독도가 마치 일본 땅인 것처럼 표시했다.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수정을 요구했고 우리 민간단체의 항의도 이어졌지만, 일본 정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28일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우리나라(일본) 고유 영토로 한국 측의 주장은 전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일본의 항의와 IOC 권고에 맞춰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삭제했던 전례가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0일 “명백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IOC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일본 정부를 향해 “나쁜 사람들”이라며 “(지도가) 개정되지 않으면 국민 동의를 받아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지난 27일 “정부는 올림픽 보이콧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터넷에서는 “우리의 자존심을 지키자” “일본의 도발을 용서할 수 없다” 등 강경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우리의 올림픽 보이콧 여론에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한국과 국교를 단절하자” “한국은 받지 말자” 등 조롱과 엉뚱한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올림픽이 2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일본의 일일 코로나 확진자는 3000여명에서 4000여명까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제 사회 여러 곳에서 그러잖아도 올림픽 보이콧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성한 올림픽을 계기로 영토 도발에 나서며 가장 가까운 이웃을 공격하고 자극하다니. 우리 정부도 이제 공개적인 올림픽 보이콧 제기 등 좀 더 강경한 대응에 나서야 하지 않을까.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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