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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쓰리 픽스 챌린지

이흥우 논설위원


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개 지역으로 구성된다. 북아일랜드는 아일랜드에, 나머지 3개 지역은 그레이트브리튼섬에 위치한다. 그레이트브리튼섬은 해발 2000m가 넘는 산이 없는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다. 최고봉이라고 해봐야 백두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스코틀랜드의 벤네비스가 1345m로 가장 높고, 잉글랜드에선 스카펠파이크(978m), 웨일스에선 스노든(1085m)이 최고봉이다.

영국에선 이 세 지역의 최고봉을 24시간 내에 주파하는 ‘쓰리 픽스 챌린지(Three Peaks Challenge)’가 인기라고 한다. ‘내셔널 쓰리 픽스 챌린지’로 불리는 이 챌린지 코스는 36.8㎞, 상승고도는 3064m에 이른다. 내셔널 쓰리 픽스 챌린지 외에 요크셔, 웨일스, 서리의 지역 쓰리 픽스 챌린지도 인기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챌린지가 있다. 이른바 ‘불수도북’ 종주다. 서울 외곽의 불암산(509m) 수락산(638m) 도봉산(740m) 북한산(836m)을 한 번에 일주하는 챌린지다. 총 거리는 약 47㎞이며, 대략 16~17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최근 불수도북 종주에 도전하는 등산 마니아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아무 준비 없이 도전했다간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얼마 전 내셔널 쓰리 픽스 챌린지와 똑같은 방식의 챌린지가 우리나라에서도 시도됐다. 해발고도 1~3위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정상을 24시간 내에 모두 올라야 하는 도전이다. TV로 방송된 이 챌린지는 성공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4명으로 구성된 도전팀은 백록담을 출발해 천왕봉을 거쳐 23시간41분 만에 최종 목적지, 대청봉에 올랐다. 비행기와 차로 이동하는 시간도 포함됐다. 방송사의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지 일반인 단독으론 불가능에 가까울 것 같다. 어쨌든 쓰리 픽스 챌린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을 2박3일간 1일1산하는 등산 상품이 새로 생겼다.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나 자칫 속도에만 신경쓰다 등산의 참맛을 잃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한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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