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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승강기 산업 고도화 위한 정책 지원 필요

류희인 대한승강기협회 회장


우리나라 승강기산업은 1910년 조선은행 본점에 설치된 화폐 운반용 수압식 엘리베이터를 시작으로 1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승강기 대수는 2021년 3월 기준 현재 75만여대로 세계 7위, 신규 설치 대수 기준 연간 4만여대로 세계 3위다. 산업 규모 면에서는 총매출액 연 4조원 이상(2020년 말 기준), 업계 종사자 2만5000여명, 기업 수 1200여 업체로 향후 그 수치는 더 늘 전망이다. 세계 국가의 산업화와 현대화, 그리고 우리나라의 도시화 및 고층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에 승강기산업은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통상 설치 후 20∼30년간 사용하게 되는 승강기는 운행 기간 중 계속적인 점검, 노후 부품 교체 등 지속적인 승강기 유지관리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24시간 활동해야 하는 고장 처리 업무 그리고 이와 관련된 안전사고 위험 등으로 구직 선호도가 낮고 유지관리 종사자에게 요구되는 기술자격 요건 등으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논의되는 ‘기술인력 등록기준 강화’ ‘2인 점검반 운영’ 등의 조치는 유지관리 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매월 승강기 유지관리비가 낮은 것 또한 업계가 당면한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다. 매년 정부 기관에서 공표하는 ‘표준유지관리비’ 금액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중의 유지관리비로 인해 유지관리업체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그리고 이는 점검 품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따라서 기술인력의 근로조건 개선과 이용자의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표준유지관리비의 현실화가 절실하다.

승강기 업계의 어려움이 모두 외적 요인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승강기산업은 규모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지만 가전제품,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타 산업과 달리 세계 최고 수준의 질적 도약은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해 상충, 제조·설치·유지관리 분야의 협력 부족, 국내와 외국계 대기업의 양분 구조 등이 산업적 동력 형성을 어렵게 한 측면도 있다. 이제 승강기 대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승강기 협회·단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야 한다. 정부 관련 기관 또한 정책과 제도로 승강기 기술 고도화와 표준화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승강기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시대적 필요와 요구에 따라 지난해 11월 출범한 대한승강기협회는 승강기산업 진흥을 위해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 기술 지원 등의 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사업자 간 상생도 중요한 과제로 설정해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회의 승강기 안전문화 증진을 위해 승강기 안전이용 교육 및 홍보 등의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할 것이다.

류희인 대한승강기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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