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권력에 연연하고 있는지 반성을” 이철희, 송영길 연설 다음날 작심 비판

정무수석의 與 공개 저격 이례적

연합뉴스

이철희(사진)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직위나 권력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 변화하기보다는 멈춰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작심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변화에 대한 국민 열망에 과감하게 부응하겠다”고 강조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이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보나 민주당이 갖는 강점을 혁신이라고 본다. 민주당을 포함해 세상을 조금 더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혁신을 포기하면 더 이상 진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민주당이 변화하지 않고 안주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수석은 민주당이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세대가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해주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해주는 게 맞는 방식이다. 그런데 ‘내가 해 줄게’ ‘내가 더 선의를 갖고 내가 더 잘 아니까 내가 풀어줄게’라는 방식으로 하다가 결국 당사자들한테는 거부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여기서 당사자는 청년층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은 “전체 국민도 ‘당신(86세대 등)이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한테 좀 맡겨보자’라는 주문을 하고 있는 게 제가 읽은 민심”이라고 덧붙였다.

국회와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하는 정무수석이 공개적으로 여당을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수석은 평소에도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에게 “변화하려면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비판을 받더라도 객관적인 여론과 민심을 여권에 전달해야 한다는 게 이 수석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수석은 송 대표의 청년특임장관 신설 건의에 대해서는 “상징성은 있지만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데,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정부조직법을 바꾸는 게 의구심이 있어 주저하고 있다”며 “야당 등에서 오해만 안 한다면 검토할 순 있다”고 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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