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까는 소모적 정치 말자”… 22살차 여야대표 첫 공식대면

81학번 송영길-85년생 이준석
서로 90도 인사 화기애애 대화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공감

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만나 웃으며 악수하고 있다. 1963년생인 송 대표와 1985년생인 이 대표는 최근 각각 여야 당대표 선출 이후 첫 상견례를 가졌다. 국회사진기자단

‘MZ세대’ 제1야당 당수와 ‘586세대’ 여당 대표의 첫 공식 회동이 17일 현실화했다. 1985년생으로 36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81학번’으로 58세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대면하며 한국 정치사에 유례를 찾기 어려운 장면을 연출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만나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한 발언을 높이 평가했다. 송 대표는 “30대 젊은 대표라는 걸 넘어 내용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합리적 보수의 새 희망이 보인다는 느낌을 줬다”고 추켜세웠다.

이에 이 대표는 “송 대표가 걸어온 개혁적인 모습,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저희가 경쟁적으로 내놓는 기준이 앞으로 정당정치의 표준이 되길 바란다. 좋은 경쟁을 했으면 한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손을 맞잡고 등장한 송 대표와 이 대표는 서로를 향해 ‘90도 인사’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토론회에서 나온 이 대표의 ‘억까’(억지로 까기) 발언을 언급하며 소모적인 정쟁을 줄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송 대표는 “억까하지 말자는 이 대표 말에 100% 동의한다”며 “말의 취지를 악의적으로 해석해 억지로 까는 소모적인 정치를 이제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억까를 하면 국민의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며 “최대한 여야 간 협치 모델을 구축하는데 방점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2년 넘게 공전해온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문제도 논의됐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도 아주 환영할 것 같다”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면 청와대에서 초청할 텐데 같이 여야정 협의체를 내실 있게 만들자”고 말했다.

이에 이 대표는 “협의체 같은 공식적인 기회뿐 아니라 정치 선배에게 식사 한 번 모시겠다. 값싸게 정치 경험과 경륜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제안했고, 송 대표는 웃으며 “정치권에서 밥은 현역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과 관련해 “우선 정책위의장을 축으로 해서 다뤄보자는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내년 대선을 9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거대 양당의 사령탑으로서 향후 당 개혁과 외연 확장 등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기성 정치 혁신과 정치권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민심에 더 부합하는 쪽이 대선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4~16일 이 대표의 직무수행 기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69%가 ‘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잘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19%에 불과했다. 송 대표의 경우 ‘잘한다(38%)’와 ‘잘못한다(39%)’는 답변이 팽팽하게 맞섰다. 정치권 세대교체 필요성을 묻는 말엔 응답자의 90%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백상진 강보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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