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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피해 가족, 이준석 대표 면담 요청

“사기 포교로 가족 고통 큰데 국가의 대처 안일하고 무력”… 국민의힘에 호소문 전달

신강식(왼쪽) 전피연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신천지의 폐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연 뒤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이준석 대표와의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는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자녀와 배우자가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교주 이만희)에 빠진 뒤로 가출하거나 연락이 끊기는 등 여전히 신천지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는 신천지 피해 가족들의 증언이 나왔다.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전피연·대표 신강식)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사이비종교 신천지에 빠져 죽어가는 우리 청년들을 구출해 주세요’라고 써진 현수막을 붙잡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녀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이만희 교주가 기자회견을 열었던 지난해 3월. 당시 기자회견장 인근에서 “가출한 딸을 돌려보내 달라”고 외치던 이모(55·여)씨는 1년이 훌쩍 넘은 이날도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딸을 찾으며 마이크를 잡았다.

이씨는 “딸을 기다리며 오늘도 기자회견장에 나왔다”면서 “피해자들의 사연을 외면하지 말아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간곡히 부탁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28세인 딸은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휴학한 후로 지금까지도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딸의 인생을 신천지가 짓밟고, 가정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김모(57·여)씨도 딸이 8년째 신천지에 빠져 있다. 김씨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신천지는 딸이 꽃다운 청춘을 바쳐 그들 집단을 위해서만 일하게 했다”면서 “좀비처럼 이 교주의 허황된 교리만 믿고 따르도록 미혹해 가족의 행복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신천지는 가정을 파괴하고 나라를 좀먹는 암과 같은 존재”라며 “정부는 가출한 자녀가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 안전하게 자녀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부인과 처제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김모(59)씨도 “신천지는 철저한 반복 학습과 세뇌로 다른 곳으로 눈을 못 돌리게 만든다”면서 “신천지 신도들은 피조물인 이 교주의 개인적 욕망만 믿고 따라가지 말고 하루빨리 탈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사법기관엔 유사종교 피해 사건에 엄정한 법의 심판을 내려줄 것을, 국회엔 유사종교피해방지법 제정을 요청했다.

신강식 대표는 기자회견장에 나온 국민의힘 관계자에게 이준석 대표 면담요청서와 함께 피해 가족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면담요청서에서 이들은 “그동안 신천지의 사기 포교에 넘어가 가족과 자신의 인생을 저버리는 자녀와 가족들을 위해 국가가 안일하고 무력하게 대처해 왔음을 개탄한다”며 “사이비종교의 행태와 패악으로 인해 국민이 받는 고통이 얼마나 처참하고 파괴적인지 이 대표와 함께 나누고, 그 아픔을 위로라도 받기 위해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천지 신도 중 10만명 이상이 장래가 촉망되는 20~30대 인재”라면서 “앞으로 이 대표와 함께 이 나라를 어깨에 걸고 함께 갈 젊은이들을 위해 피해 가족들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고 깊은 슬픔을 위로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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