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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이흥우 논설위원


‘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변호사, 의사 개업을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국가가 인증한 소정의 자격을 갖추고 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 이들처럼 우리나라엔 자격증이 있어야 개업이나 취업할 수 있는 직종이나 직업이 숱하다. 자격증은 관리·운영 및 발급 주체에 따라 국가자격증과 민간자격증으로 구분한다. 이런 자격증이 하나쯤 있어야 취업에 유리하다 보니 자격증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청년들이 부지기수다. 하다 못해 운전면허증이라도 따야 위안이 된다.

한때 고시 3시(사시·행시·외시)는 돈과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로 통했다. 그래서 머리 좋고, 공부 좀 한다는 사람은 너도나도 고시에 매달렸다. 고시 출신 정치인도 많다. 3시 중 하나만 붙어도 대단하다는 얘길 듣는데 고승덕 전 의원은 그 어렵다는 3시에 모두 합격했다. 박찬종 전 의원은 고시 사법·행정 양과와 공인회계사 시험을 패스했다.

이 두 사람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재 정치인이 장기욱 전 의원이다. 그는 18세 때 고시 행정·사법 양과에 최연소로 합격해 19세에 판사가 된 뛰어난 스펙의 소유자다. 장 전 의원은 생전 “공부로는 누구에게도 이길 자신 있다”는 말을 자주 했다. 또 “대통령을 시험 쳐서 뽑는다면 내가 1등 할 것”이라는 농도 자주 건넸다. 비슷한 말을 박 전 의원에게서도 들은 기억이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격시험을 거쳐 공직후보자를 뽑겠단다. 내년 실시되는 지방선거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도 연임에 도전하려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지는 대선 후보의 경우 왜 자격시험 대상에서 제외했는지 아리송하다.

어쨌든 반응은 나쁘지 않다. 이 대표가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전초전으로 추진한 ‘나는 국대(국민의힘 대변인)다’ 토론배틀이 접수 마감 결과 경쟁률 100대 1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토론 잘한다고 대변인직 수행까지 잘한다는 보장은 없는데….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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